찬바람이 뽈을 차갑게 스친다.
석등의 양지에는 꼬마 동자승들이 한가롭다.
어느 놈(者)의 목탁인지
빨랑 찾아 가거라 내건지 오래됐다!
법당 문 앞에 걸려있는 임자 잃은 목탁은
어느 큰스님이 거두어 주실는지 앞이 캄캄하다.
그래서인지 오층전탑의 풍광도 차갑게만 보인다.
명부전의 전각이 마른잎사귀 사이로 보인다.
백년을 살 것인가! 천년을 살 것인가?
중생들아 왜 그렇게 사느냐?
부처님의 말씀이 어디선가에서 은근히 들려온다.
한해가 간다.
누군가의 한생도 가고 있다.
법당안의 겨울도 그윽하기만 하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겨울이 되면 가끔씩 고뇌에 빠져든다.
다 털어버리고 난 앙상한 가지처럼 부러질까 걱정이어서.
겨울이 되면 가끔씩 번뇌에 빠져든다.
외롭고 쓸쓸한 긴긴밤을 어떻게 하나 외톨배기의 걱정에.
그게 인지상정이라 하던가?
가느다란 생명줄에도
세찬 바람을 견뎌내는 지혜가 있다하니
비워라.. 비워라.. 다 비워라.
파란하늘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려다
겨울이 추운 줄도 모르는 어느 몹쓸 곳에서의 호출에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부처님요 그나마도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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