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팔공산의 갓바위와 약사암.

gamro 2011. 5. 14. 00:39

 

 

봄비 온 뒤끝이라 하늘도 맑다.

팔공산을 바라보니 갓바위가 생각난다.

약사암의 부처님도 함께 생각이 난다.

 

 

 

약사암 입구 저 아래

큰 주차장에서부터 헉헉거리며 올라오니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과 봉축 현수막이 보인다.

약사암의 삼천불상전에도 들러 합장을 한다.

 

 

 

약사암에서 갓바위를 오르는 길은 수월치가 않다.

혼자서 쉬엄쉬엄 오르면 어딘들 못 오르랴!

그래서 가벼운 산행은 외로움이 최고의 친구이다..ㅎ~

 

 

 

힘들게 올라오니

한 발짝이라도 덜 걷고 싶다.

0.5km냐 0.55km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래도 선본사로 둘러가야지 하며 발길을 옮긴다.

 

 

선본사 대웅전을 지나

드디어 갓바위 정상에 오른다.

 

 

 

무지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그 동안 갓바위부처님 잘 계셨는지요?

합장을 하며 잠시 숨을 멈춘다.

관봉여래좌상..

약사여래불..

 

 

 

 

저기 아래 약사암도 보이고

저편에는 용주암도 까마득하다.

약사암으로 올라왔으니 용주암에도 가볼까?

 

 

 

애자모지장보살..

자그마한 동굴 속에 어린 영혼들이 가득하니

지장보살님을 부모로 생각하고 의지하는 애틋한 모습들.

 

 

하산 길에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의 글귀를 본다.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모욕 받음을 잘 참으라 하는 것이다.

이로움, 명예로움, 즐거움까지도 잘 참아라하니...ㅎ~

 

 

홀로

길가의 좋은 글귀들을 보며 산을 내려오다가 

문득 옛 선사의 싯귀를 기억해본다.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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