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칠성면
괴산호를 끼고 걷는 <산막이 옛길>
소문 그대로 명품이다.
초입부터 잘 조성 해놓은
운치 넘치는 호박덩굴 터널을 걸으며 호기심을 더한다.
시작부터 쉼터가 있고
볼꺼리가 펼쳐지니 걸음이 느려진다.
연리지라!
재미있게 설명한 안내의 글을 읽으며 두리번..
젊은 연인들보다
중년에 막 들어서는 탐스런 가족들이 많이 보이니
연리지 앞에서의 소원도 “우리가족 모두라 ...”
나도야
우리가족 모두다...^^
산 사람은 발이 달려 이 먼 곳까지 좋은 구경 다니고
옛사람은 무거운 돌에 눌려 천년만년 이 좋은 곳에 머무노니
고인돌의 쉼터에서 또 한 생각을..ㅎ~
행복한 길이다.
연인과 함께 걸으니 더 행복한 길이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고
한가할까봐 호반의 맑은 물위엔 나룻배 띄어 낭만을 주니
이곳의 땅 임자가 누구인고?...ㅋ~
아름다운 곳엔 꼭 아름다운 흔적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영혼을 남겨두고 갔으니..
빌난 나무까지
나에게 눈요기를 하란다...ㅉㅉ
유격훈련장 같은 출렁다리를 한번 건너고 싶었는데..
행여나 민폐를 끼칠까봐..^^
여느 집 마눌 같이 가만히 내려다본다.
무서운 '매바위'의 날카로움..^^
약 4km의 산책길이 재미가 있다.
즐거움뿐 아니라 안전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참 좋은 곳이다.
산책길 곳곳에 지루하지 않게 많은 정성을 들였다.
여기는 다래 숲 동굴이다.
다래 열매는 다 어디를 가고..ㅋ~
가재연못에 가재는 없고 동전만 수북하다.
돈이 참 흔한 대한민국 좋은 나라!
언덕바지엔 물방아가 돌고
겉보리 한 톨 없는 빈 절구통 안에는 흙먼지만..
저기 '산막이 마을' 선착장이 보인다.
입구 주차장까지 배삯이 5천원씩이나..
차라리 5천원을 관광비로 내고 걸어서 구경하며 가겠다..ㅎㅎ~
커다란 나무 밑에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까먹고 술도 한잔하노라니
밉상스럽게도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가을비가 실실 내린다.
비를 맞으며 걷는 풍경..
갈 적과 올 적의 풍경이 새삼 달라지니
설마 뒷간 가는 마음은 아닐테지?..^^
올 적에 고얀 친구 덕에 그냥 지나쳤던 곳을
갈 적에 다시 밟아보니 새삼스런 그 맛도 일품이라!
어이! 친구 고마워~
호숫가엔 기암괴석도 더러 있다.
널따란 전망대도 여러 곳 있고
화장실 빼곤 있을 꺼 다 있다...ㅋㅋ
그럭저럭 가랑비도 맞아가며
출발지인 선착장에 다시 도착을 한다.
떠날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아무도 없이 적막하다.
한참이나 고요가 깃든 텅 빈 선착장에 있노라니
목선 한 대가 조용히 들어온다.
깨어지는 평온이 보기 싫어
얼른 발길을 옮긴다.
괴산군의 <산막이 옛길>을 걷고
잘 꾸며진 시내엘 들어오니 역시나 깨끗하다.
시냇가의 징검다리도 멋있다.
요단강인가??..^^
징검다리가 잘 놓여 진 저기
해는 저물고 황혼이 짙은 노인네들이 보인다.
우두거니 무엇을 생각하는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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