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벌판의 운치가 풍요롭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여도
농촌의 들녘은 왠지 조용하기만 하다.
가을이 깊었나?
성급한 마음에 가을나들이를 하였더니
아직도 좀 이른가 싶다.
아무 볼 것도 없는 하회마을로 걸음을 하였더니
생각지도 않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마을의 골목으로 들어서니
듬성듬성 감나무의 가지에는 아직도 덜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큼직한 은행나무에는
다다귀다다귀 은행열매가 수없이 붙어 나뭇가지를 힘들게 한다.
농가의 앞뜰엔 참깨인지 들깨인지 세워서 말리고
한적한 장독대의 단지에는 고추장과 된장이 익어간다.
뒤켠 양지바른 밭에는
배추가 햇볕을 받으며 파란빛이 검푸르고
무며 콩이며 모든 게 다 풍성하다.
아름다운 한옥들
이곳저곳 훑고 다니며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살림집인가?
기웃거리고 들여다보노라면 너무나 소담스럽다.
소박한 촌가의 풍미를 살린 초가집들
여기는 뭐하는 집들인고?
주막도 아니고...
모든 옛사람들의 꿈이었던가?
사대부가문의 후손되어 자손대대 부귀영화 누리기를..
대문의 글씨가 무슨 자냐?
사대부집안의 하인이라도 좋다!
하지만 탈을 쓰고 양반들을 은근히 풍자하며 골려주기도 하고
아울러 동민들의 무병과 안녕을 위한 놀이도 하였다하니
양반들의 너그럽고 속 넓은 그 마음씨에
하회마을이 지금껏 존속하는가보다.
착한 마눌..
오늘은 시어미와 함께 가을나들이를 했다
걸음걸이도 불편한 며눌이
걸음걸이도 불편한 노인네를 모시고..
노인네가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처지라
단 음식은 그냥 구경이나 하고...^^
가을을 즐기며 강변을 걷다보니
나룻배와 강변의 백사장이 넓고 훤하게 펼쳐져있다.
저기에 또 가을을 훔치는 한 사람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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