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천사..
혜인스님의 많은 법문을 카세트테이프로 재미있게 듣고
멀리 제주의 이곳을 찾은지도 벌써 십수년이나..
처음의 느낌..
웅장함은 기겁이었다.
테이프로 듣던 법문에서의 상상을 초월하였으니..ㅎ~
제주에만 오면 늘 찾아온 곳이라
이제 여기저기 여유를 가지고 즐기기도 한다..^^
보이는 게 8층석탑뿐이랴!
자그마하고 연약하였던 나무엔 귤도 제법 많이 달렸고.
모든 환경이 성숙하여 잘 어우러져간다.
너무 커서 좀 듬성하였던 법고와 범종각도
긴 세월에 이젠 눈에 익어 멋있다.
법당에서 먼 바다를 보노라니
뭔가 오고가는 느낌이 든다.
줄지어 늘어선 축등을 보니 초파일도 다가오는감.
꿈이 작은지라.
대적광전 앞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노라니
웅장한 법당에 그저 가위눌림증이 생긴다.
온갖 사념에 마음이 힘들면
조용한 굴법당에 앉아 이 뭣고를 생각하며
삼매경에 들어보구려.
할멈이
오백나한전에 들기가 무섭다고 손짓으로 부른다.
뭐 죄 많이 지었나?.ㅎㅎ~
나한전에 들어 삼배를 올린다.
마눌은 더 많은 기도를 오래토록 한다.
올해도 약천사를 찾아
나름 동중선動中禪을 하며 차분히 여기저기 거닐다 떠오르니
아차! 저 큰 법당이 기울면 어떡하나!
똑 바로 사진을 찍어 줄을 긋고 표시를 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