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향일암.

gamro 2011. 11. 3. 20:05

 

 

향일암..

도량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향일암.

대웅전은 간데없고 바람 부는 한데에 촛불을 밝힌다.

 

 

 

대웅전이 소실된 지 벌써 2년쯤 되었나?

대웅전 앞의 앙상한 나뭇가지가 가을바람에 을씨년스럽다.

 

 

 

한창 복원중인 불사 옆 임시 종무소 천막엔

밤새 불이 훤하게 켜졌던 것 같다.

 

 

 

 

화마에도 멀쩡하게 잘 버틴 삼성각에 올라

감사의 합장을 하고 한참 후 먼동이 틀 먼 바다를 바라본다.

 

 

 

먼 바다를 보다

암자의 마당을 내려다보니 참으로 암담하기만 하다.

 

 

 

어수선한 절 마당을 지나 용왕전으로 향한다.

다행스럽게도 관음전(용왕전)도 멀쩡하다.

 

 

 

아직

떠오르지 않은 새벽햇살에도 밝은 빛이 퍼져

법당의 관세음 보살님과 해상용왕님 그리고 남순동자님에게

사바세계의 어두움을 살피게 한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밝은 태양이 떠오르면

향일암의 도량은 온몸으로 기운을 가득 담는다.

 

 

 

불 탄 종각의 새 기둥들도

그 안의 범종도 기운이 넘쳐나도록 받는다.

 

 

 

 

좁은 바위틈새 굴을 통과하여

원효대사께서 친견하시던 관음전으로 오른다.

 

 

 

 

일출 때 관음전에 오르면

앞 바다에 천국의 길이 보인다.

황금빛의 아름다운 길이 열려진다.

 

 

 

십수년 전인가? 하여튼 오래 전에

참 좋은 반석이다 하며 원효스님이 좌선하셨던 곳에

멋모르고 앉아 눈을 살포시 감고 명상을 하였더니...ㅎ~

 

 

 

 

하여튼 참 좋은 곳이다.

그냥 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다.

 

 

 

가야지...

천국의 좁은 바위 틈새를 빠져 나와

나의 고향 세속으로 가야지...ㅎ~

 

 

 

날이 밝아지니

불사복원을 위한 인부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왔더라고 할멈의 흔적도 남기며

발길을 돌린다.

 

 

 

너무 어두운 새벽에 오른 탓에

내려오면서 일주문을 사진기에 담아본다.

언제 또 오려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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