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운문사.

gamro 2011. 10. 5. 22:02

 

목마른 자를 위한 샘터.

청도 운문사의 대웅보전 앞에는 탑 대신 샘터가 있었다.

 

 

가을인가?

아직 이른 가을이다.

운문사의 담벼락 가를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맛보려 했더니

괜한 욕심이었나?

 

 

우리들의 나라 아름다운 일상의 풍경이다.

담 너머 나뭇잎사이로 경내의 법륜상이 보인다.

미리부터 조용히 합장을 한다.

 

 

수없이 드나들던 운문사의 절 문.

여기를 일주문이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뜻대로 하소서! 다 지들 마음이니...^^

 

 

절 문을 들어서며

뒤를 돌아 바라보면 범종루梵鐘樓라..

뭔고 모르겠다!

 

 

그놈 참 명물일세!

수령이 4~500년 된 신령스런 고목에게

버르장머리 없이 늘 그놈이라 하니..ㅉㅉ

 

 

뒤편이 운문산인가?

운문산자락의 위엄 있는 기세에 걸맞게

고목의 강한 골격과 근육을 가상하게 본다.

 

 

마눌!

고목의 강인한 기운을 받고

목마른 자를 위한 맑은 샘물을 마시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시구려.

 

 

만세루 기둥사이로

대웅보전의 큰 법당이 보인다.

 

 

무지 오래된 만세루에는

법고와 탱화 그리고 범종이 조용하게 자리하며

바람과 먼지를 맞으면서도 아무 일 없듯 잘도 버티고 있다.

 

 

경내를 거닐며

밝은 눈으로 잘 살피고

바른 생각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고 깨닫는다.

 

 

초전법륜상初轉法輪相을 보며 팔정도를 다시 생각한다.

탐貪,진瞋,치痴 삼독三毒의 번뇌를 없애고

정견正見,정사正思,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정근正勤,정념正念,정정正定의

덕목 여덟 가지 가르침의 팔정도를 다시 한 번 찾아 훑어본다.

 

 

경내 한쪽 편에는

자비무적慈悲無敵이란 비석이 있다

무슨 뜻인고?

교만하지 않고 인자하게 베푸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으며

모든 이가 기꺼이 따른다하니

자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모든 이에게 넉넉한 마음으로...

 

 

운문사에는 두 곳의 대웅보전이 있다.

유서 깊은 이곳의 대웅보전에는 비로나자불을 모시고 있으나

문화제청에 대웅보전이란 명칭의 보물로 등록된지라

비로전이 아닌 대웅보전의 현판을 걸었으니 아무려면 어떠랴!

 

 

보물 678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많은 전각殿閣들과 귀한 보물들이 즐비하니 큰 사찰이다.

 

 

행복하고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내면 안의 진정한 자유로움을 찾기 위하여 길을 떠난 많은 행자들이

여기서 고행의 스님공부를 하고 있다.

 

 

번뇌의 풀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묻고 물음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 속세를 떠난 많은 분들...

 

 

마눌과 나.

오늘 여기서 무엇을 얻었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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