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오대산 월정사.

gamro 2012. 11. 8. 20:40

 

 

늦은 가을

오대산 월정사를 또 찾았다.

월정사 입구 전나무숲길에 들어서니

단풍나무 한그루가 나를 반겨준다.

 

 

 

키 큰 전나무가 확 펼쳐지며 일주문을 통과한다.

이제 신성한 사찰의 마당에 들어서니

잠시나마 세속의 번뇌를 다 벗어놓을까?..~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즐기러 숲길을 걷는다.

월정사를 향한 숲길을 걸으며 모두가 또한 수행자가 된다..~

 

 

 

앳되어 여린 아름다운 애송이 나무들이 있나하면

고목이 되어 지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서글픔도 있으니

월정사를 찾는 노장들의 일심은 해탈의 경지를 맛보기 위함인가?

 

 

 

 

찬바람만 없으면

삶에 찬바람만 없으면 이 늦가을의 찬기운도

따뜻한 봄날 못잖으련만.

모든 사람들의 소망인가?

날씨 참 좋다!

 

 

 

 

참 좋다!!

그 말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고?

함께 못한 지인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천왕문을 들어선다.

금강역사의 부릅뜬 눈의 매서움에

온갖 잡것들이 다 기겁하야 내 몸에서 떨어져 달아난다.

그 재미로 꼭 천왕문을...ㅎㅎ~

 

 

절 마당에도 울긋불긋

모든 것이 다 참 좋다!

 

 

적광전寂光殿 법당의 석가모니부처님

사시사철 팔각구층석탑을 마주하고 계신다.

촬영금지 옆문에서 조용히 합장을..~

 

 

 

 

수광전을 비롯 삼성각 등등

여러 전각을 둘러보며 이곳저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구층석탑의 모습은 장관이다.

 

 

월정사의 공양간을 찾아

배고픔을 해결한다.

 

벽면에

오관게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공양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세상의 온갖 욕심 버리고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에고~

밥 한 그릇 얻어먹은 게 참 부끄럽다...~

 

 

가야지.

도업을 이루고자 공양도 잘 받았으니..

 

 

 

 

 

풍경이 따뜻하다.

월정사의 절밥이 마음의 눈을 밝게 하는 모양이다.

 

 

 

세속으로

세속의 다리를 건너며

평온한 풍경을 보며

입으로

부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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