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까지 약 1km.
전 구간 모두 가파른 계단길인 만큼
설악의 절경도 한눈에 거의 다 볼 수 있다.
쉬엄쉬엄
설악의 봉우리를 다 맛보며
심신은 청량한 가을에 흠뻑 취한다.
산악인들은 높은 산봉우리만 보고 오르겠지만
할멈과 나는 소소한 것까지 모든 것을 보고 즐기며 정상을 오른다..ㅎ~
가파른 바위 틈새의 소나무들
여기저기서 모두 신기하게도 잘 살고 있다.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아래 위 사방을 보고 또 보며
고소공포증이 없는 것에 감사하며 오른다..ㅎ~
아름다운 풍경..
인간세상을 고통의 바다, 고해苦海라했던가?
어찌 사람살이만을 고해라 하겠는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바위 틈새에 붙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보노라니..ㅋ~
절묘하게 얽히고설킨 기암괴석의 군이 펼쳐진다.
흩어지지 않고 서로모여 거대한 바위산을 이루니
바보스런 눈에는 참 신비로운 풍경이다.
묘하게 생긴 바위가
설악의 풍경 속에 얌전하게 앉아있다.
언제까지 자연은
저 바위를 편히 쉬도록 그냥 놔둘까.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화강암바위.
모두 6개 봉우리의 울산바위 중
제일 높은 전망대가 보이는 바로 밑 전망대에서
이쪽저쪽을 바라본다.
작년에는 할멈이 세찬바람에 날아갈까 꼭 붙들어 줬는데..ㅋ~
희한하게 생긴 바위들
곁에 가서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다.
하지만 못다 한 세상이 아까워서..
정상으로 오르며
조금 전 이쪽저쪽을 바라보며 쉬던 작은 바위를 내려다 본다.
아찔하다! 철제 안전난간이 없었다면..
아래 까마득 미시령터널의 매표소도 보이고
대명 델피노리조트의 골프장과 건물도 보인다.
고소공포에 후들후들 다리를 떠는 아줌씨 뒤를 따라 정상에 오른다.
정상 전망대는 공간이 너무 좁다.
좁은 공간에 서로 엉덩이라도 부딪치면 낙상하여 저승길이다..^^
그래도 할멈은 위험한 난간 가 허름한 의자에 앉아 포즈를!
잠시 머물다 내려오면서
조금 전 오를 때 쉬었던 아래의 전망대에 다시 들려 도시락을 까먹으니
이 높은 곳에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우리를 반겨준다.
도시락 같이 먹자고...ㅎㅎ
하산길이 훨 힘들다.
무릎이 아프도록 지겹게 걷고 또 걸어 흔들바위에 도착을 한다.
언제 또 오랴! 사진 한 장 더 찍어주소!!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합장까지 공손하게 올리며
내년에 또 봅시더~ 하직인사를.. ㅎ~
오를 때 못 봤던 아름다운 숲.
숲의 향이 우짜면 이렇게도 신선한지
길가 반석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으니 일어나기가 싫다.
피곤하여..ㅋ~
계곡의 다리를 보니 무지 반갑다.
길고 긴 고행의 마침표가 이제서야 보이는구나 하니
볼 것 다 보고 싸가지 없는 소리한다고 설악이 비웃는다.
울산바위 자연관찰로 안내판.
진작 보고 출발을 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으랴!
다리에 힘이 풀려 어슬렁거리니 별게 다 보인다.
권금성이 보이는 신흥사 앞에 다다르니
고향에 온 것처럼 얼마나 좋은지..
하염없이 먼 산과 하늘을 쳐다보며
이 길을 걸으니 옛 생각이 난다.
옛날 여기 첫걸음 때에는 아주아주 어릴 적이었는데
지금은 부처의 마음(古佛心)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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