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봄
지구의 정원이라 야단스러웠던 순천만정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 곳을 이제야 찾았다.
조용해서 좋다.
그때는 무엇을 얼마나 잘 꾸며 북적였는지 몰따만
이제는 자연스런 자연의 한 장면이다.
빨강 노랑 예쁜 꽃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껏 짧은 일생이다.
꽃밭의 언덕에 앉아있는 허접한 동상을 보노라니..
할멈과 느긋하게
기나긴 인생의 여로를 즐기고 있다.
여름날의 뭉게구름 아래를 상쾌하게 걸으며.
유모차를 밀고 가는 젊은 새댁
이 동네에 산다면 참 행복한 주민이고
멀리서 온 관광객이라면 더 행복한 사람이다...ㅎ~
넓은 순천호수정원의 작은 언덕들
빙글빙글 돌아 한 언덕에 오르니 사방이 훤하다.
맑은 물의 넓은 호수는 나의 참된 모습을 송두리째 훔쳐간다.
여기저기
작아서 더 아름다운 언덕들도 많다.
평소 부지런히 걷기운동을 한 덕에
큰 부담 없이 곳곳의 언덕을 다 올라본다.
우리는 동문으로 들어와서
서문으로 가고 있다.
꿈의 다리를 건너면
순천만으로 향하는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가 있기에 그것을 타러.
꿈의 다리.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간직된 다리.
나의 꿈과 나의 즐거움도 여기에 간직되어있었던가?..ㅎㅎ~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를 타고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갈대숲을 다녀온 후
공원 관광차를 타러 이제 동문으로 향한다.
온실정원도 한바퀴.
중국의 정원도 도보로 한바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조형물을 사진기에 담는다.
공원 관광차를 함께 탄
철없는 노인네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안내방송도 옳게 못 듣고
이것저것 겉핥기구경만.
다리난간에
참수당한 머리와 발이 걸려있다.
철없는 노인네가 아닌 젊은이의 머리와 발..ㅋ~
동문입구의 안내석.
순천만정원의 백미는 역시나 순천호수정원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