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풍경은 참 아담하다.
수년전의 모습과는 많이 변하였다.
입구 주차장에서 절까지 셔틀버스가 다니네? 탈까말까..
그래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파
아홉 마리 용의 구룡사를 향해 도보를 택한다.
가을의 산과 산사를 찾는 많은 사람들
휴일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엄청 큰 주차장에도 넘치는 차량에는 감당을 못한다.
조금 지겹게 걷고 걸어도
명성의 치악산에 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들고 있는 사진기가 하품을 한다.
멀리 원통문이 보인다.
때가 되면 그곳에 다다르고 또 떠나고..
그 문을 통해 할망도 지나간다.
요 근래 중국의 장가계를 다녀와서인가?
사진첩을 열어 그때의 사진들을 펼쳐보니
여기는 너무나 조촐하면서도 아늑한 아름다움이다.
악산에 치가 붙어 치악산이라
무척 거친 곳일까 하였지만
산자락의 전경은 어느 곳보다 더 밋밋하다.
커다란 은행나무 뒤편에 웅장한 절집이 보인다.
3~4년이 더 되었었나?
그때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사찰이 눈앞에 보인다.
착각일까?
의상대사의 천년고찰.
오랜만에 오르는 구룡사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며
문득, 요즘의 절집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삶에 연륜이 길어질수록 뭔가에 이질감도 커진다.
그게 종교에 대한 것일까?
아마 여러 종교에서 종사하는 성직자들의 행위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절이 좋아 절을 자주 찾았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그전만 못하다.
나이가 들수록 덜 깊어지는 게 별스러운 소갈머리인가?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가을의 풍경도 풍성하리라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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