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휘장에 새겨진 글
천국입성天國入城.
금란교회에서 보내온 보훈의 뜻이다.
고인이 그토록 열성을 다하던 곳.
어둠이 짙은 이른 새벽이건만
벌써부터 훤하게 불을 밝히고 망자를 기다린다.
교회가 참 크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큰 교회가 있었던가?
등록된 교인이 13만 명이나 된다는 금란감리교회.
기독교인이 아닌 나는 새삼 놀라웠다.
외관이 워낙에 높고 큰 대리석건물이라
어두운 바깥에서 전면을 다 사진에 담기는커녕
한 눈에도 다 볼 수가 없었다.
희미한 불빛의 계단으로 2층에 오르니
아래 현관로비의 넓이가 엄청스럽고
좌우 벽면의 타일성화도 일품이다.
현관로비가 실내의 작은 광장이다.
고인을 맞을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흔하지 않은 이곳 교회의 장례예배라 하던데..
연세 지긋한 이 교회의 장로님들이 운구를 한다.
많은 성도聖徒들이 이른 새벽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문과 예배를 위하여 참석함에 참 놀랍다.
담임목사님집례의 장례예배와
찬양대의 찬송에 분위기가 너무 엄숙하였다.
도저히 폰카의 셔터소리에 사진을 찍지 못하여
현관 바깥 유리문 너머에서 뒷모습만 담았다.
날빛보다 더 밝은 천국
믿는 맘 가지고 가겠네.
믿는 자 위하여 있을 곳
우리 주 예비해 두셨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아하! 이런 찬송가를 이럴 때 부르는 구나!!
바보처럼 보고 듣고..ㅠㅠ
검은색 리무진의 장의차에 운구하여
영혼을 하나님 곁으로 떠나보내는
담임목사님의 마지막 환송출관예배.
찬송과 기도소리 함께하며
떠나는 내내 여운을 남긴다.
강심장이 못되어 그 애잔한 모습들에
감히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승화원 실내에서 창밖의 모습을 담았다.
금란교회의 리무진버스로
부목사님과 찬양대 그리고 연세 지긋한 장로님들이
마지막까지 망인亡人과 함께 한다.
"만약 하늘나라가 우리의 조국이라고 한다면
이 땅이야말로 망명亡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해방이요,
최고의 기쁨이요 복이다." 라며
영혼을 하나님 곁으로 가게 모두들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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