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에 주왕산만 있나했더니
소설가 김주영의 <객주문학관>도 있었다.
주왕산은 가을의 단풍계절이라
휴일의 오전에는 감히 근접을 불허한다.
그 덕에 지역의 학교였던 이곳 문학관엘 들렀다.
폐교의 문학관 건물입구에 둥근 조형물이 있다.
폐교의 폐목으로도 하나의 둥근 지구를 만들겠노라!
작가 이재효의 거창한 의지일까?
아마 그에게 물어봤으면 생각은 당신 마음이요!
했을 끼라..ㅎ~
현관에 들어서니
‘뜻밖의 生’이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내 역시 ‘뜻밖의 걸음’이었는데
뭔가 상통하는 기분이다.
상통은 객주의 생명이다..^^
문학관의 전시장 입구에
애기 업은 노인네의 사진이 안내를 대신한다.
애기 업은 엄마의 나이를 추정하니 기껏 서른이 넘었을까?
소설 객주의 시대적 배경
조선후기(1637년~1897년) 그때를 생각하면..ㅎ~
문학관은 원래가 청송군 진보읍 제일고의 건물을 개축한 곳이다.
객주의 작가 김주영의 소설을 소재로 그린 그림들과 자료들이
복도를 비롯하여 층층이 많이도 전시되어있었다.
엄청스런 이질감으로 보기 싫은
빨간서적들도 여러 권 있었다.
서적의 사진을 없애버릴까 하다가..ㅋ~
이 전시장은 <스페이스 객주>다.
지역사회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이란다.
청송군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술시설이니 당연지사다.
3층 전시관으로 올라왔다.
벽면에 걸려있는 액자를 담아봤다.
문학보다는 사진 찍는 재미가 더 쏠쏠하니까..^^
창밖을 보니
마당의 대나무전시관이 멋있다.
관람료가 있는 문학관의 볼꺼리를
내가 사진으로 다 보여주면 재산권 침해가 아닌지?
아니나 다를까.
김주영 작가실 입구에 사진촬영금지 표시가 있다.
객주에 막걸리가 없으면 무슨 재미이며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비록 사진기를 갖고 오지 못하여 폰카를 들고 있었지만
이 좋은 먹이를 놓칠 수가 없었다.
몇 장면 쬐끔만 담을 것이다.
1981년1월~1981년12월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직접 문학관을 찾아 관람료를 내고 보시기를..^^
서예를 하는 누군가가 썼다는 작품.
액자에 빽빽이 적혀있는 소설 <객주>속의 낱말들.
거의 모두가 내 평생에 첨 들어보는 단어들이다.
가끔씩 기회가 있으면 서먹으려 담아왔지만..
<가장 높은 곳 넘나든 가장 낮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 사람들은 고난에 고개 숙이지 않았던 보부상들과
길 위의 작가 김주영을 지칭하는 것일까?
소설 <객주>를 읽어보지 않아서 몰따.
소설 <객주> 안으로 들어간다.
객주 속 인물들이 소개되고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나는 책을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의 일상에 빈 시간이 전혀 없어서..ㅎ~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는 보부상과 아낙.
삶을 찾아 천민들이 걸었던 조선팔도의 고갯길.
그 길을 노숙과 발품으로 헤매며 쓴 기록이 소설 <객주>란다.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님이다.
아직 젊으시네?
청송군의 애절한 권유로
<객주문학관>이 개관되었다고 해설자는 설명한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보며
그냥 사진만 찍다보니 처음 들어왔던 그곳이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들어올 적보다 모든 게 새삼스럽다.
뒤뜰 의자에 앉아 좀 쉬려하니
또 찍을 꺼리가 보인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ㅉㅉ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전시장엔
나무 파렛트와 액자 몇 개가 걸려있다.
객주의 보부상들처럼 파전에 막걸리나 한잔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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