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궁전

gamro 2018. 3. 25. 23:10

<쇤브룬 궁전>에서

<벨베데레 궁전>까지 3km가 좀 넘는다.

궁전 입구에 오니 큰문기둥 위에

궁전을 지켜주는 사자상이 있다.

 

궁전의 문을 들어서며

나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할망이 궁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다.

내 역시 할멈과 늘 여행을 함께하는지라 그곳에 자리를 같이한다.

오늘은 궁전을 방문한다고 옷까지 잘 갖춰 입었다.^^

 

하얀 집.

요게 뭐야?

요런 것을 설치미술이라 하는가?

아니면 멍멍이집일까?

자유여행이었으면 느긋하게 들어가 봤을 건데..

 

<벨베데레 궁전>의 전면이다.

미술관은 뒤쪽 어디로 들어간 것 같다.

<벨베데레 궁전>을 찾는 이유는

<빈 미술사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궁전 앞에는 스핑크스의 조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손으로 예쁜 가슴을 하도 만져서 새까맣다.

손이나 좀 씻고 만지지..^^

살아가면서, 여행을 하면서

뭣이 있으면 제때 취해야지 하며 셔터를 누른다.

기회가 늘 오는 것이 아니니라.

 

벨베데레 궁전의 <빈 미술사 박물관>으로 들어선다.

유럽 3대 미술관 중 한곳으로 꼽힌다니 쬐끔 기대가 된다.

맨 먼저 곧바로 통로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일한 여성 통치자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이 서있다.

컴팩트 사진기에 저급의 솜씨라 사진이 좀 그렇다.

 

두리번거리며 따라 들어가니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유화가 보인다.

유럽 여행을 하며 나폴레옹의 그림을 여러 곳에서 봤는데 요게 진품인가?

 

수없이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있는 미술관에 경비는 별로다.

미술에 까막눈이라 그 가치를 모르니 그냥 사진만 찍었다.

사진만 찍으면서도 주워들은 것은 몇 개 녹음되어 있따..^^

 

군복무를 마치고 빈으로 돌아와

1917년에 그린 <에곤 실레><포옹>이다.

요즘 우리나라 같으면 <에곤 실레>는 미투에 0순위다.

그 당시에 벌써 부도덕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죄목으로

유치장 구경을 했다하니..^^

 

<에곤 실레><가족>이다.

<가족>은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그림을 그렸지만

그해 10월 아내와 배속의 아이가 스페인독감에 걸려 사망하고

사흘만에 <실레>도 세상을 떠나면서 이 그림이 유작이 되었다한다.

 

<에곤 실레><어머니와 두 아이들>

그림에 너무 무지하여 내세울 지식이 전혀 없기에

내가 입을 다물면 그나마 본전이나 하려나?..^^

 

<에곤 실레><죽음과 여인>이다.

내 눈엔 이 그림이 어떻게 보였을까?

<실레>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는 <죽음과 여인>

가냘픈 여자는 가느다란 팔로 남자를 끌어안고

남자는 여자의 어깨를 밀어낸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성의 인물은 <실레> 자신이며

여자는 4년간 동거한 <실레>의 모델이자 애인이란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유디트>.

유대를 점령했던 적장의 침실로 들어가

그의 목을 베어 유명해진 성경속의 여인 <유디트>란다.

손에는 칼로 벤 적장의 머리가 쥐어져있다.

아이고 두야! 하며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아담과 이브>.

퍼뜩 보니 여인의 누드그림이 틀림없었는데

어두운 배경 속에 감춰진 인물이 아담이라는 설명에 아하~

 

<구스타프 클림트>의 초상화작품 <프리차 폰 리들러>.

우아한 드레스에 아름다운 머리의 장식과 공작새 무늬의 가운인가 했더니

화려한 머리장식은 스테인드글라스 창이었고 공작새무늬의 의자에 앉은 모습이란다.

까막눈의 대단한 상상에 내 자신도 무식함에 놀라웠다..^^

 

요 그림은 미완성그림이란다.

뭘 덜 그렸는지 그게 그거구먼!..ㅉㅉ

 

흉상의 좌대에 <Auguste Rodin>이라 적혀있다.

<오귀스트 로댕>이라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그 <로댕>아닌가!

이이가 바로 그이로구나!

 

이 조각들의 제목도 모르겠고

만든 작가도 모르겠다.

잘 살펴봐야하는데

<키스>인지 뭔지 보러 빨리 가자한다.

 

<구스타프 클림트><키스>.

사랑의 표현이 무척 아름다워서

<벨베데레 궁전>을 대표하는 작품이란다.

 

가이드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열나게 한다.

덩달아 사진기의 셔터를 여러 번 눌렀다.

아직도 그림을 보니 별 느낌이 없다.

사진의 화질이 나빠서인가?

그래서 작고 화질 좋은 <미러리스> 사진기를 하나 구하려한다..^^

 

까막눈은 부끄러움이 없다.

크고 복잡한 그림이 훨 돋보인다.

그림 그리는데 얼마나 많은 힘이 들었을꼬!..~

 

여기도 병풍그림을 그리나 했더니

잘츠부르크 출신의 화가 <한스 마카르트>의 작품 <오감>이란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여인의 누드화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한다.

설명이 맞지 싶다.

 

2층 중앙 '대리석 홀' 천장의 장식이 대단하다.

중심부의 그림이 <아폴로 신>으로 그려졌다는데

뭐가 뭔지 몰따.

 

어느 미술관이었는지 삼삼하다만

방마다 무선이어폰을 통해 한국말해설도 잘 해주던데

여기는 그런 시설이 전혀 없었다.

수없이 많은 그림들을 다 담아오고 싶었지만

알지도 못한 것들을 가져와서 어디에 쓸꼬 하며 포기했다.

 

<클림트><키스>가 전시되어있는 부근에서만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다른 곳은 조용하다.

조용하고 조명이 밝으니 세상이 다르다..^^

 

조각가 <프란츠 사버 메서슈미트>의 작품들이다.

다양한 표정의 조각상에 할멈까지 끼워 넣으니

전시장이 더 훤하다..^^

 

잘 어울리는 노인네 둘이서

어려운 그림공부를 많이 하고 나왔다.

공부라기보다 구경 한번 잘 하고 나왔다..~

 

할멈 옆의 외국인 뚱땡이들

그들은 무엇을 보고 나왔을까?

돌아서면 머릿속이 텅 비는 나이인지라

다니면서 추억이나 만들고 사진이나 찍는다.

 

정원이 있는 <벨베데레 궁전> 뒤편에서 <벨베데레 하궁>을 본다.

좌측으로 멀리 <성 슈테판성당>의 뾰족한 탑이 보인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성 슈테판성당>까지 3km

이제 그곳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