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조금 높은 곳 뺄라다Pelada 산등성이에 있는 <구엘공원>
초입은 너무나 평범하여 우리 동네의 소공원정도인가 했다..^^
초목이 그럴 듯 우거진 공원길.
사진기가 거추장스러울 때쯤 하여
호주의 흰개미집인가?
나무숲 사이로 이상한 흙기둥이 어렴풋이 보인다.
길가 왼쪽으로..
어찌 보면 유아원의 이야기책에서나 볼 듯한 작고 예쁜 건물이 보인다.
하여튼 눈에 보이니 얼른 셔터를 눌렀다.
나중에 가이드 왈,
이 집은 구엘이 가우디에게 준 집이며
가우디가 이 집에 살며 생긴 이런저런 가정사이야기를 하였다.
공원이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야자수 숲을 따라 이어지는 요상한 흙돌담이 나타난다.
아직 덥지 않은 계절임에도 너무 메마른 공원의 분위기다.
역시나 물이 부족하고 돌투성이의 경사진 땅이라더니 그러하다.
가우디의 작품을 보면서도 무식하게 <흙돌담>이라니..ㅉㅉ
중앙광장이 제법 넓다.
그리스극장 혹은 자연극장이라고도 한다는데
보수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야외공연장으로 사용하며
아래쪽이 더 희한한 곳이었다.
축대처럼 돌과 흙으로 쌓은 기둥을 보며 돌아서 내려오니
광장의 테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곡선의 타일모자이크벤치가 보이고
아래쪽에는 고대 그리스 신전과도 같은 많은 기둥들이 보인다.
신전 같은 기둥을 지키고 있는 테두리의 짐승머리의 정체는 뭘까?
육중한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지붕의 천장은
묘하게도 깨진 타일의 부스러기로 모두 모자이크장식이 되어있었다.
일부러 잘게 부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작업을 하였을까?
많은 목디스크환자로 인하여 신경외과가 번창했으리라..^^
천장의 타일조각모자이크를 살피느라 목도 아프고 어지러웠다.
둥근 태양모양의 이 모자이크는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기발한 가우디의 여러 발상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요렇게도 동화책 속의 그림 같은 예쁜 건물이
원래는 구엘공원의 경비실과 봉사관이였단다.
이제 경비실은 갤러리로 활용중이고
봉사관은 가우디관련서적 및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란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86개나 된다는 기둥들 사이를 빠져나와 나지마한 계단을 오르니
대장간에서 두들겨 만들었다는 그의 작품 야자수 잎 무늬의 담장이 있다.
구엘이 버려지는 가우디의 작품 야자수 담장을 이곳으로 가져와
그의 작품을 재활용하는 것을 보며 가우디는 절친 구엘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한다.
공원을 구경하며 다니다보니
직원들이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고 있다.
설마 주워온 타일부스러기로 일하는 것은 아니겠지?.^^
곁에서 지켜보니 조그마한 흠집을 꼼꼼히 메우고 있었다.
공원의 모자이크조형물들이 모두 타일조각으로 만들어져있다.
발길 닿는 데로
눈길 가는 데로 셔터를 누르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나도 잘 모르겠다..^^
저 위의 광장에 내린 빗물은
큼직한 원기둥의 속으로 흘러들어
이 정원을 통해 지하 물 저장고로 모여드는 것이라고
가이드의 설명을 어렴풋이 들은 것 같다.
곡선미가 돋보인다는 야자수를 닮은 돌기둥들
할멈이 경사진 높은 곳에서 포즈를 취한다.
가까워야 이쁜 얼굴이 더 환하게 나올 껀데..ㅎㅎ~
이곳이 파도동굴인가?
가만 걸음을 옮기며 작품 속으로 빠져보니
파도의 소용돌이가 느껴진다.
예술적 감각이 쬐끔 있기는 한가보다..^^
돌을 쌓아올려 만든 울퉁불퉁한 기둥과 동굴.
이곳저곳 모든 곳의 가우디작품은 참말로 특별나다!
빨래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여인상과 할멈.
둘 다 여인의 맵시라
돌기둥과 함께 아름다운곡선미가 보인다..^^
돌고 돌아 신전의 돌기둥 앞으로 되돌아왔다.
아까 옳게 못 봤던 짐승의 두상을 다시 당겨봤다.
멍멍이 같기도 한데 사자의 두상이란다..^^
유명관광지라 노인네들이 유별나게 많다.
이곳에는 젊은이들보다 백발 지긋한 사람들이 더 잘 어울린다.
눈과 감성으로 즐기는 공원이기에..
계단위로 다시 올라
타일모자이크의 용과 도마뱀을 옳게 담고 싶었지만
복잡한 저곳보다 차라리 앞이 훤하게 트인 여기서
동화 속의 예쁜 집을 한 번 더 담았다.
뽀얀 진주빛 부스러기타일의 모자이크곡선벤치에
여럿 노장들이 함께 모자이크되어 화려한 빛을 발한다.
역시나 가우디의 작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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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몬세라트의 베네딕트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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