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페스에서 탕헤르항구까지 국도로 300km.
가이드의 설명은 4시간 조금 넘을 거라 했었지만
펼쳐지는 산야의 절경에 감탄을 하며
5시간 넘게 버스를 탄 것 같다.
짧은 여행의 일정에
많은 곳을 둘러봐야하는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눈에 보이는 것 외에는 가이드의 부수적인 설명에
개개인 본성의 상상이 더하여져 새로운 세상이 그려진다.
끝없이 넓은 평야에서도 뭔가를 재배하였고
수확한 흔적이 그려진 대지 위의 큼직한 무늬들
거대한 캔버스에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되어 내 눈에 들어온다.
흔하게 본 적 없는 고원의 구릉지 평야.
너무 넓어서 그런지 삶의 생명력이 별반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신비한 이 큰 땅덩어리의 영역을 지배하는 알라의 신이 느껴진다..^^
가도 가도 대평원의 아름다움에는 끝이 없다.
자불고 싶어도 눈이 감기지 않는다.
척박한 논밭을 일구는 시골농촌의 농민들 성품은
누렁이 황소처럼 늘 소박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비옥하고 광대한 이곳 농민들의 기질은 어떠할까?
유목민들이 사는 사막이 이러려나?
혹시나 사막이 나오지는 않을까? 물었더니
우리는 페스에서 북쪽으로 300km를 달려 탕헤르로 가지만
페스에서 남쪽으로 450km만 가면 모로코의 사하라사막이 나온단다.
적당한 넓이였으면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하다하였겠지만
오죽하면 이 아름다운 전경을 보며 황량한 사막을 상상했으랴!
넓어도 너무 넓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
꼭 부시맨이 콜라병을 들고 나타날 듯한 그런 풍경이다.
넉넉해 보이지 않는 농가의 전경이다.
대평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농가의 좁은 농로를 보니
트랙터는커녕 경운기도 한 대도 못지나갈 듯 농기계가 보이지 않는다.
농가의 뒤뜰에 보이는 나무는 올리브나무일까?
아니면 큰돈이 되는 아르간오일을 만들어내는 아르가니아 나무인가?..^^
국도변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가이드가 모로코의 명품 <아르간오일>을 구매하라기에
여기가 <아르간오일>의 공장인가 했더니 아니었다.
장사꾼인 자기에게 주문을 하란다.
나중에 호텔에서 준다고..ㅋ~
후드가 달린 모로코 전통복장의 노장.
멋있는 표정의 모습을 옳게 한 장 담고 싶었지만
모니터의 재생화면을 보며 만족을 했다..^^
국도변 복잡한 도로에서 버스는 잠시 서행을 한다.
모로코여행을 계획하며 터득한 지식 중에
사람을 비롯하여 아무 곳에서나 사진기를 들이대면
공식, 비공식 무조건 큰 봉변을 당한다기에
지금부터는 작은 디카로 몰래사진을 찍었다..^^
재래시장부근의 풍경이다.
짐 싣는 마차와 소형화물차들이 막 섞여있다.
르노삼성에 클리오 마크를 단 삼성차의 QM3가 보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재래시장의 분위기가 훈훈하지 않다.
하필이면 앉은 자리가 역광이라 피사체가 모두 시커멓게 보인다.
안 그래도 시커먼 얼굴이 더 어둡게 보인다..^^
리어카와 좌대에 맛있게 보이는 밀가루 빵이 보인다.
고소하고 짭짤하여 내나 할멈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빵이다.
빵을 파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잘 구워진 빵처럼 거무스레하여
밀가루 빵이 더욱 구수해 보인다..^^
시장의 풍경이
내 어릴 적 동네시장의 풍경과 꼭 같다.
할 일없이 시장의 가게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장년들의 모습이 우찌 그때와 그리 꼭 닮았는지..^^
시골과 도시의 풍경 역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내 어릴 적 우리나라의 사회상도 꼭 같았다.
잘 살아보세! 하며
오로지 조국발전을 위한 애국지도자의 헌신이 나라를 바꾼다.
36세로 즉위한 이 나라 국왕의 열성 또한 대단하더라마는
국민들의 의지가 어떤지..
버스는 대서양의 해변까지 왔다.
해변의 풍경이 너무 한가하다.
모두들 바쁘고 힘들게 일하느라
정서적 분위기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탕헤르 항구의 선착장에 걸려있는 액자였던가?
모로코왕국의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초상이다.
즉위 후 경제, 인권, 사회, 민주주의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있는 지도자란다.
겉핥기씩 모로코여행이었지만
사막 빼놓고는 보고 싶은 것 다 봤다.
아는 게 봤던 것뿐이니 다 본 것이다..^^
텅 빈 좌석에 조용한 카페리의 선내.
라마단 기간이라 모로코여행에서 큰 복을 받았단다.
모로코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얼마나 심하기에
가이드가 계속 강조를 하는지 함 경험해보고 싶었다.
스페인의 타리파 항구에 들어서는 좌측으로
섬 끝에 하얀색 등대가 바닷길을 안내한다.
항구의 전면에는 성의 전망대가 높다랗게 보인다.
유럽의 항구에는 어느 곳이나 꼭 견고한 성이 있었다.
스페인의 항구에 닿아 먼 바다를 보니
좌측으로 등대도 아닌 동상 같은 큼직한 조형물이 보인다.
내항이라 등대를 대신한 조형물인 것 같다.
모로코에서 바다를 건너 이쪽 항구에 닿으니
어찌 내 집에 온 것같이 마음이 쬐끔 푸근하다..^^
카페리의 육중한 경사진 통로가 육지에 내려지며
분주하게 여행용가방 캐리어를 끄는 바퀴소리가 요란하다.
-다음은 엄청스런 세비야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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