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서 동경을 거쳐
고후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시골길을 달린다.
일본의 <북 알프스>라 불리는 해발 3,015m의 <다테야마> 최고봉.
그곳을 관광하는 <알펜루트>의 첫 관문
나가노현 오마치시의 <오기사와>로 향한다.
일본의 일기예보는 믿지 못할 순 엉터리예보다.
출발 하루 전에도 일기예보를 보니 흐린 날씨에 소나기가 온다더니
<오기사와>에 도착을 하니 비온 흔적은 조금 있었지만 날씨만 좋다.
일기예보를 믿고 큰 사진기에 비 맞힐까 조그마한 <디카>를 가져왔더니..ㅉㅉ
<구로베 댐>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위하여 터널 안을 걷는다.
오기사와에서 <구로베 댐>까지의 운행시간은 16분.
한꺼번에 다섯 대씩 관광객들을 이동시켜주는 전기버스는
<다테야마 터널>을 통과한다.
조금 복잡하였던 버스에서 내려 터널 바깥으로 또 걷는다.
터널 바깥에는 부지런하고 친절한 안내원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터널 바깥으로 나오니 해발 1,455m의 <구로베 댐>이다.
저기 높이 보이는 산위의 전망대로 오르면 전망은 좋지만 너무 힘들고 지쳐서
오늘의 관광은 그것으로 끝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실망하며
저 댐 위를 그냥 건너가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아래쪽 저기가 댐의 전망대라며
멀리 보이는 저기 아래까지 계단을 타고 내려가잖다.
걷기가 불편한 노인네들은 가파른 계단의 높이에 걱정이 앞선다.
계단을 내려 모퉁이를 돌아서니 댐에서 쏟아지는 물이 보인다.
댐을 만들 때 댐의 중간쯤에 구멍을 뚫었던 모양이다.
설마 쏟아지는 물을 보며 감탄하라는 목적은 아닐 것이고..^^
전망대의 한쪽 편에 보이는 이곳은 뭐하는 곳인지?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여 터널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다.
댐에서 뿜어내는 엄청스런 물을 보며 다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높은 곳의 호수와 주변의 풍경이 절경이다.
저 높은 산에 눈이 뽀얗게 쌓인 4~5월을 상상해보니
쏟아내는 댐의 폭포와 조합하여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이겠다.
해발 1,479m에 건설된 일본 최대의 <구로베 댐>
간사이 전기회사가 7년간 연인원 1,000만 명을 동원하여
1963년에 완공한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댐이란다.
자연에 대항하는 사람의 힘이 대단하다.
지독하게 끔찍스런 시비꾼의 시민단체와
시기심에 심술을 부리는 정치꾼들까지 이겨내며
이 댐을 만든 사람들의 의지력이 존경받을 만큼 대단하다.
모라꼬? 이곳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없다꼬?..^^
이곳 관광지 역시
곳곳에 한국어로 안내표시가 첨부되어있다.
우리나라도 참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
불과 40여년 전만하여도 우리나라의 시골농촌에는
일 년에 쌀 두가마니의 보수를 받는 머슴살이가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게 무슨 말인가 이해가 안 될거다.
이 댐이 물을 뿜으며 완공된 1963년쯤의 대한민국은
세끼 밥만 먹여줘도 감지덕지 일할 사람들이 널려있었을 때다.
1961년에 516군사혁명이 일어났고 박정희대통령의 애국정신으로
<재건합시다!!> <잘살아보세!!>하며 구호를 외치던 그런 시절이었다.
일본전자제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시절은 예전에 지났다.
일본의 유명전자제품회사들은 삼성이나 엘지에 연패를 당하고 물러섰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갔던 가까운 이웃 일본에서 배울 점은 너무나도 많다.
뭐든 좋은 점은 배워야지 배워서 남 주나?
<구로베 호수>의 <구로베 댐> 제방 위를 건너며
뿜어내 쏟아지는 신비스런 물을 보고 또 본다.
어느 곳이 댐의 물구멍 중심인지
일본의 속내를 보듯 댐 위에서 보고 또 살펴본다.
<구로베 댐>의 높이가 186m에 댐의 길이가 492m이며
댐에 물이 꽉 차면 물높이도 역시 186m이란다.
폭 8.1m의 댐 위를 걸으며 쏟아지는 아래의 물을 보며 사진을 찍으려니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의 물보라에 사진기의 렌즈가 자꾸 흐려진다.
치산치수治山治水라!
댐에서 뿜어져 나온 귀한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간다.
아름다운 계곡을 어느 무식한 놈이 시멘트로 두껍게 가로막았으나
이 나라에는 똘똘한 환경단체가 없었기에
멍청하게 댐을 허물지 않고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큰 다행이다..^^
이곳이 세계 최대의 <돔형 아치 수력발전 댐>이란다.
댐의 총저수량이 약 2억㎥이라는 설명에 얼른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20만 톤의 초대형 유조선 1,000척의 양이라니 느낌이 쬐끔 간다.
맑은 날씨에 단풍도 좋은 <구로베 호수>를 보며
타국에서 가을의 풍경을 즐긴다.
이곳에는 모든 것이 다 평화스럽게 보인다.
이제 터널을 향해 걷는다.
굵은 케이블로 당겨 올리는 터널 안의 궤도차를 타고
경사 30°에 해발 1,828m의 <구로베다이라>로 올라가는
<구로베 케이블카>를 타기위하여 터널에 들어간다.
-알펜루트② 계속-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륜고 제41회 동창체육대회(2018)② (0) | 2018.10.15 |
---|---|
대륜고 제41회 동창체육대회(2018)① (0) | 2018.10.15 |
세비야의 <마리아 루이사 공원>으로 (0) | 2018.10.06 |
세비야의 <산타크루스 지역> (0) | 2018.10.05 |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⑥ <히랄다 탑> (0) | 2018.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