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에서 투르크까지 190km.
버스를 타고 2시간 이상을 이동하여
투르크의 실자라인(Silja Line)대합실에 도착.
대합실 2층 창밖으로 우리들이 스톡홀름으로 타고 갈
발틱 프린세스(Baltic Princess)호의 모습과 그 주변을 담았다.
선박들이 워낙에 크니 대합실로 연결되는 여객통로도 엄청 길다.
선착장에서 보딩카드를 받아들고 얼른 사진부터 찍어둔다.
잊아뿌면 방에도 못 들어가고 밥도 못 먹고 한다.
사실 스톡홀름에서 탈린으로 가는 세 번째 배에서
보딩카드를 선실에 두고 나오는 낭패에
말도 안 통하는 안내데스크에서 사진을 보여주고
카드를 재발급 받는 곤욕을 치뤘다..^^
카드에는 석식과 조식의 뷔페티켓과 선실키까지
여러 정보가 들어있다.
배가 무지 크다.
안내서를 보노라니 10층의 데크에 탑승객 2,800명.
배의 길이가 212m에 넓이는 29m, 차량탑재라인이 1,300m이다.
백야의 나라라 캄캄하게 해가 질 리 없다마는
괜히 더 어두워질까 서둘러
배의 이곳저곳으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잔잔한 발트바다였지만
바깥에는 바람도 제법 불고
생각보다 날씨도 추운 탓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실자라인해운사의 배들은 거의가 발트해에서만 운항하는 것 같다.
스웨덴, 덴마크, 독일, 폴란드, 러시아, 핀란드에 발틱3국과 노르웨이까지..
이 바다는 너무 잔잔하고 염분도 적은 탓에
겨울이 되면 발트해의 동부와 북부의 바다는 꽁꽁 언다니
내 생각에 스케이트를 타도되려나?..^^
선박 내 창가에서 보니 구명보트도 보인다.
마침 헝가리의 다뉴브강 유람선침몰사고 때와 같은 날이라
그것과 비교할 꺼리는 아니지만 구명장비에 관심이 간다.
선내에 들어와서 면세점이랑 화장품가게
장난감 등등 선물가게가 있는 6층의 복도를 걷는다.
웬만큼 큰 쇼핑센터 하나를 들여놓은 듯하다.
7층에는 레스토랑이 여럿 있다.
고급 그릴하우스를 비롯하여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해산물전문 레스토랑인 해피로브스터 등등
몽땅 사진을 찍으려니 왠지 촌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GRANDE BUFFET.
우리들이 저녁식사를 한 뷔페식당이다.
보딩카드에 보니 식대가 36유로라 적혀있다.
오만원 쯤의 비싼 가격이기에
맥주 와인 등등 모든 것이 무한 제공되었으며
국내 어느 호텔의 뷔페식당에도 뒤지지 않은 훌륭한 메뉴였다.
웃기는 것은 쭝쿡인단체여행객들은 식당출입불가 사양한단다..^^
배불리 식사를 하였으니 나이트클럽 구경이나..
로컬 댄스뮤직 바를 비롯하여 맥주와 음료를 즐기는 씨 펍.
나이트클럽인 스타라이트, 피아노 바, 디스코의 더 클럽 등등.
무대에 오르자는 할멈의 끈질긴 끌어당김에도 고개를 썰레썰레
칠순의 나이를 생각해야지 내가 40대인가?..ㅠㅠ
정신줄 놓으면 선실 찾아가기도 힘든 미로의 선내이다.
여기가 거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고..
노인네들의 며눌님 아파트 찾기만큼이나 어렵다,,^^
가는 길목마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두었지만
각 층마다 비까번쩍하는 계단과 복도의 구조가 꼭 같아
가고 싶은 곳 찾기가 쉽지 않았다.
콧구멍마한 선실로 들어오니 방이 너무 작아 웃긴다.
가이드 왈, 고시원쯤의 방이라는 사전 귀띔의 각오였기에
하룻밤 지새우기에는 깨끗하고 충분한 공간이었다.
작은 공간에도 필요한 시설은 다 되어있다.
화장실을 비롯하여 세면대, 샤워시설, 화장대, 탁자, TV, 선반 등등
적어서 조금 불편한 게 탈이지 없어서 부족한 것은 없었다..^^
냉난방에 환풍시설까지 완벽한 객실이다.
스톡홀름에서 탈린으로 가는 세 번째 배에서는
창으로 바깥이 보이는 선실이라 참 좋았는데
이 방은 바깥이 안 보였지만 몰랐기에 그러려니 하였다.
일찌감치 일어나 객실바깥으로 나오니 조용하다.
매장의 셔터도 내려져 있고 스탠드바의 실내도 조용하다.
할멈, 비록 콧구멍마한 선실에서 하룻밤 잠을 잤지만
호텔의 스위트룸 실내 분위기에서처럼 폼을 잡는다..^^
석식과 달리 조식은 간편식으로 한다.
그래도 13유로나 되는 가격이니 소홀한 식사는 아니었다.
2만원이 조금 덜 되는 밥값에도 나에게는 엄청 푸짐한 조식이었다.
식당에서 창밖을 보니 육지가 훤하게 보인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발트해는 말이 바다지 거대한 호수와 같다.
창도 없는 방에서 바깥을 못 봐서 그랬겠지만
계속 섬과 섬 사이의 바닷길로 운항하였을 듯하다.
얼른 조찬을 끝내고 바깥으로 나와서 세상을 보니
참으로 밝고 맑은 하늘의 아름다운 세상이다.
스톡홀름의 항구에 곧 도착할 즈음이다.
해변에는 유류저장탱크 같은 것이 많이도 보인다.
보안시설이 아닌지, 사진 찍어 공개하여도 괜찮을까?..^^
멀리 높다란 텔레비전타워 <더 카크노즈 타워>가 보인다.
이제 곧 부두에 접안을 한다.
서서히 움직이는 커다란 배에서 스톡홀름을 보고 있다.
부두에는 공업시설들이 즐비하였다.
세상을 여행하면 희한한 사람도 많이 본다.
허리부분에 둥근 링이 든 검은색원피스를 입은 별난 여자.
몸길이는 무지 길고 머리카락 색깔은 새까맣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한방에 갈 것 같아
뒷모습만 담으며 하선을 함께한다..^^
그 뒤에 엄청 싸가지 없는 낯모를 빨간색 상의도 함께 담겼다.
어디서 온 뉘 집 딸인지, 누구의 마눌이 될는지..ㅉㅉ
수많은 승객들이 하선통로다리를 통해
스웨덴의 스톡홀름 땅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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