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갤 s20 울트라>와 함께하는 한시골(한실골) 산책②

gamro 2020. 3. 15. 11:03


한시골에는 원모재遠慕齋가 있다.

경주최씨의 한천공파 휘인이란 분을 기리는 재실이다.

볼 적마다 고목 느티나무와 마당의 백일홍나무가 일품이다.




연로한 노장들이 쉬다가는 돌 쉼터이다.

햇볕 좋은 봄날이면 벚나무에서 눈꽃이 휘날리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일렁이는 운치 있는 곳이다





어두운 새벽운동 길에 가끔씩

개울에서 첨벙거리는 멧돼지들의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치며 혼쭐이 난적도 있다.




집에서 여기까지 3.5km 정도의 운동시설이다.

노장들은 사시사철 새벽 3시경이 되면 벌써 3~4명이 여기서 운동을 하며

남녀노소는 밤낮 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칭 등을 하며 친목까지 도모한다.





대원사 절에서부터 만디까지는 제법 경사진 거리다.

갓바위가 보이는 한시골만디까지 700m 쯤이 되었던가?

정확하게 거리를 재었는데 이제 잊아뿟따..^^




한때는 소나기가 쏟아져도 우산을 쓰고 오르던 곳이며

폭우에 경사진 도로에는 토사가 흘러 임도를 엉망으로 만든다.

그래서 곳곳에 시멘트로 포장을 하고 매트까지 깔아놓았다.




20여 년 전에는 여기까지만 넓은 임도가 되어있었고

여기서부터는 좁은 오솔길로 이어져 혼자서는 산행하기가 거북스러웠다.

지금은 산악자전거를 타고 낑낑거리며 오르는 사람들도 가끔씩 있다.





한시골만디의 체육시설이 보인다.

이곳에서 새벽 4시가 되면 늘 먼저 와서 반겨주던 분이 계셨는데

작년 초가을 이곳을 오르던 중 저승으로 가셨다.

매우 건강하고 인정 많은 80대의 노장이었는데...ㅠㅠ


-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