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동촌유원지와 해맞이공원.

gamro 2020. 4. 8. 17:21


중공폐렴이란 염병 덕분에

요즘은 동촌유원지를 자주 찾는다.

으레껏 동촌유원지의 해맞이공원이라 부르지만

엄연하게 독립되어 족보가 다른 해맞이공원이다.



동촌유원지의 커피집 투썸 앞에서 오르면

언덕 위에 제일 먼저 천부경이란 석비가 보인다.

석비에는 天符經이란 제목에 이어 一始無始一析三極無...

뒷면에 뭔가 해설이 있을까 볼려다 아름다운 전경에 시선을 뺏겼다.





언덕길 저편으로 또 석비가 보인다.

가까이까지 가기가 싫어 폰카의 줌을 당겨 대충 담았더니

석비에 새겨진 금호범주란 글의 화질이 별로다.




해맞이공원의 해맞이팔각정이 저편에 보인다.

정자에 오르면 아름다운 금호강변의 유원지가 한눈에 다 들어오니

왔더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정자 앞 해맞이공원의 광장이다.

입구에서 본 석비의 천부경내용과 상통하는 광장일까?

해돋이 시간이 아니면 반질반질한 바닥에 여럿이 둘러앉아

막걸리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이지만

이곳을 지키는 십이지의 신장이 무서워서 피한다..^^




일출의 때가되어 요기 중앙에 서서 동쪽을 향해 합장을 하면

만수무강 행운의 정기를 한 몸에 다 받아

중공폐렴의 염병도 깨끗이 다 사그라진다하면 얼마나 좋을꼬..^^



동쪽으로는 해맞이다리가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아양교가 보인다.

예전에 강을 건너던 흔들다리와 케이블카도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추억이 많았던 좋은 시설이었는데..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카누를 모처럼 멀리서 본다.

요즘은 뽕짝소리도 요란한 유람선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내 어릴 적 1950년대의 동촌유원지 분위기는

흔적도 없이 몽땅 다 사라졌다.



해맞이공원에서 동촌유원지강변으로 오르내리는 길은

아주 짧은 거리이지만 제법 등산로답다.

허리 꾸부정한 노인네들은 하산 때 특히 조심해야할 길이다.




공짜로 쏟아지는 봄볕을 흠뻑 맞으면 만병통치약이다.

새순이 솟아오르는 연녹색 나무의 강변을 따라

사람들도 걷고 자전거도 달린다.





햇볕이 좋은 날이라

봄바람에 벚꽃이 눈처럼 날리지만 바람은 차갑지가 않다.

햇볕에 반짝이는 새순의 작은 나무들이 무척 귀엽다.




나무들을 보니 옛날의 동촌유원지 모습이 어렴풋 생각난다.

이곳 나무아래 곳곳에는 살평상에 천막을 치고

주로 노인네들의 회갑연이나 계모임을 시끌벅적하게 많이 하였던 곳이다.




비가 많이 오면 이곳이 다 물에 잠기는 곳이었으며

시내의 어른들은 동촌에 물 구경 간다며 법석을 떨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염병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비닐자리를 깔고 앉아있다.




금호강을 바라보는 강변의 노천 층층자리를 보노라니

염병 때문에 못한지 오래된 친목모임이 떠오른다.

제주도의 마라도까지도 짜장면이 배달되는데

여기 오리배선착장이라고 무엇이든 배달이 안 될 리 없겠지...ㅋㅋ





우와~

이런 유원지에서도 굿판을 벌이는 절박함.

떡이나 얻어먹을까 멀리서 상차림을 보니

떡은 안 보이고 바나나만 보였다..^^




젊은 처녀아이들이 여러 곳에서 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 정담을 나눈다.

꽃처럼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들이라 가까이서 담으려니 좀 주책스러워

멀리서 셔터를 눌렀더니 폰카의 사진이라 많이 어둡고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