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에스토니아의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②

gamro 2020. 5. 9. 11:02


양국의 국경 나르바 강,

우정의 다리 국경을 넘으며 여행용캐리어를 몽땅 꺼내 끌고

전혀 까다롭지는 않아도 디럽게 미적거리는 세관을 통과하여

러시아로 들어서니 왠지 공기가 좀 무겁다.




선입견 때문일까?

다리 하나를 건넜는데 분위기가 영 다르다.

국경의 세관을 통과하며 사진기에 담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공산국가에서의 자유과 인권에 대한 무자비한 사회통제가 공포스러워

집에도 못가고 이곳에 붙들릴까봐 아예 흠 잡힐 행위를 하지 않았다..^^




농촌의 마을 입구인가 본데

버스주차장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초라하지는 않았다.

단지 버스주차장의 모습이 좀 칙칙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때는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대국이었는데




 

국경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알리엇 호텔까지 150km에 두어 시간.

옛 소련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특이한 전경들을 보고가노라면 2시간도 잠깐이다.





농촌의 가옥들 거의가 다 슬레이트지붕이다.

가파른 지붕의 경사면에 엄청 무거운 슬레이트가 원형을 유지하며

아래로 미끄러져 처지지 않고 용케 붙어있는 게 대단하다.

작은 진동에도 흘러내리는 슬레이트를 수시로 끄집어 올려 보수를 하였던 옛 경험에서...^^ 





길가에 경비초소였던 것 같은 흉물이 있다.

곳곳에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흉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개인소유의 건물이 아니기에 니 떡 내 몰라라 하는 무감각한 사고방식이

공산사회주의국가의 보편적인 일반사상이고 이 모든 것이 그 결과인가보다.




건물의 외형을 보니 방치된 폐건물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안쪽으로 창문틀을 보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건물이다.

어쩌면...




깨끗한 도색에 담배를 피우고 걷는 멋진 여인의 모습도 보인다.

길가 물구덩이에 고인 물을 보니 차바퀴로 저 여인에게 흙탕물을 튕길까 괜히 우려스럽다..^^

마을 어귀에 무슨 기념비 같은 것이 보이고 그 앞에 화환도 놓여있다.





도로변으로 쭉 이어지는 공터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여럿 있고

그 둘레로 막대기를 허접하게 세워 줄을 둘러쳐놓았다.

아주 옛날 어릴 적 우리도시에서 보던 기억이 떠오르는 추억의 반가움이었다..^^ 





길가 정원의 나무가 단정하게 전지된 것처럼 둥글둥글 참 예쁘다.

하지만 맑고 푸른빛이 없고 왠지 칙칙하게 먼지가 쌓인 것 같다.

고층아파트 같은 건물도 산뜻한 모습이 아니고 묵직하고 실용적인 모습이다.




곳곳에 기념비가 많이도 보인다.

글씨가 모조리 거꾸로 적혀있으니 무슨 내용인지 도저히 몰따..^^

제법 늦은 시간이지 싶은데 백야현상으로 아직도 환하게 밝다.




네거리의 한쪽 모퉁이에 2개의 콘크리트 부조조형물이 보인다.

총검을 들고 막 찌를 듯한 3명의 흉한과 대포알이 보이는 탱크 안의 형상?

전경을 보노라니 영화 속에서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인물들이 문득 떠오른다..~




버스정류장부스에 아이와 함께 앉아있는 엄마의 덩치가 무지무지 굵다.

부스 바깥에 서 있는 남자의 몸매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자유민주주의대한민국과 러시아와의 모든 것을 비교하면 바보 같은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