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공원의 싱싱하던 붉은 꽃들은
오월의 중순에도 벌써 시들어간다.
설마 옛말의 화무십일홍을 이 영산홍에 비유하였겠나...^^
호숫가 에코갤러리 벤치에 앉아
한창 물오르는 수목들의 싱싱함에
5월의 싱그러운 자연을 한가하게 즐기고 있다.
중공폐렴 코로나 뿐 아니라
아름다운 초록의 세상이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에 가려 어수선하다.
이십 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의 마음으로는 이것으로도 족하겠지만
풍진세상에 국운을 걱정하던 당나라 때의 이태백 마음으로는 조금 부족하리라.
옅은 구름에도 하늘은 밝고
영산홍은 시들어도 호숫가나무의 새잎은 눈부시게 푸르다.
아낌없는 오월의 햇빛은 생명의 축복이라
세상은 활력이 넘쳐 아름답기만 하다.
거의 매일 이곳을 산책하며
하루하루 변해가는 수목의 무성함을 보노라면 내 마음 풍성하니
세상 모든 이들도 여기에 오면 다 내 마음 같으리라..^^
기울어진 못둑의 삐딱한 소나무에도 송화봉우리가 그득하다.
작년에도 올해도 내년에도 송화는 그러하겠지만
인생이란 잘 나갈 때 즐겨야하는 것이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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