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같은 느낌의 나무숲으로 들어서며 뒤를 돌아보니
<페테르고프 대궁전성당>의 황금지붕이 보인다.
지금부터 20개가 넘는 예술적인 궁전의 건물들과 분수들이 즐비한
나무숲속 정원을 따라 핀란드 만의 바닷가까지 황제처럼 거닐어본다.
우측으로 곧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트리톤(Triton)의 분수가 있다.
하반신이 물고기형상인 사나운 근육질의 이 모습도 역시나 인어였다.
바다괴물의 턱을 벌려 찢고 있는 우악스런 황금조각상을 보며
인어는 모두가 다 아름다운 공주라는 잘못된 관념을 여기서 버렸다..^^
분수주변으로는 정원이 조성되어있고
둘레에는 커다란 건물이 둥그렇게 자리를 한다.
과거에는 표트르 대제가 가끔씩 머물었던 곳이었다 하더라만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사용을 하는 것 같았다.
넓은 궁전의 건물과 정원 곳곳이 흠잡을 데 없이 잘 꾸며져 있다.
표트르 대제가 1710년쯤에 새로이 이곳을 조성하고
1712년 러시아의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겼다한다.
표트르 대제 이후에도 여러 군주들이 이곳에서 거처하였고
그들의 취향에 따라 더 보완을 하였다하니 오죽이나 잘 꾸몄을까!
저편 숲속에 또 다른 2개의 분수가 보인다.
분수가 뭐 별것인가 싶지만 푸른 잎 우거진 나무 숲속 여기저기에
갖가지 명칭의 분수대에서 유별난 형상의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전경은
모두 다른 내력이 있었기에 각기 아름다움의 의미도 다 달랐다.
저기 2개의 분수를 이름 하여 로마의 분수라 한다.
로마 성베드로성당의 광장 분수와 비슷하였던가 기억이 삼삼하다마는
하여간 그런 의미에서 이름이 지어졌는가보다.
로마의 분수 저 건너편에 희한한 게 보인다.
양옆 경사면으로 고대 로마 신들의 조각이 여럿 서있는 <체스버드 힐 폭포>다.
18세기 중반에 체스판의 검고 흰 정사각형이 그려진 계단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4개의 체스보드 언덕 꼭대기에
동굴을 지키는 용 3마리가 보이고 그 용의 입에서 물을 토해낸다.
이 폭포 뿐 아니라 모든 분수에는 각기 깊은 역사적 의미들이 있었지만
내 나라의 역사도 아닌 남의 나라 역사라 관심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듣고 흘렸다.
궁전의 공원이 워낙에 넓다보니
공원 내부를 구경시키는 셔틀버스도 있다.
제복을 입은 사나이 2명이 러시아의 순경인가 싶어 얼른 셔터를 눌렀더니
공원 내의 관리인 같다.
나무숲정원 멀리 길 가운데에는 동상이 하나 서있고
반대편 멀리에는 체스의 폭포분수가 보인다.
체스폭포와의 중간쯤에 할멈이 걸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예쁘게 지어진 건물, 요게 뭘까?
길가에 표시 안내판이 있었는데 거꾸로 적힌 글씨라 뭔지 모르겠고
짐작하건데 미관용으로 지어진 예술품 같은 느낌이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표트르 대제>가 틀림없지 싶다.
러시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본인의 신분을 감추고 가명으로
해외유학까지 다녀온 열정의 애국자 <표트르 대제>를 두고
감히 누구의 동상을 여기에 세웠을 수가 있었겠나..^^
나무숲 정원 속에도 사방으로 길이 반듯하게 잘 뚫려있다.
공원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중에 상상력 하나는 많이 늘었다.
내 멋대로 이름도 지어보고 이 정원의 주인도 되어보고..^^
300년 전에 만들었다는 태양의 분수(Fontan Solntse)가 보이고
태양분수의 동쪽과 서쪽에 꼭 새장 같은 장식품의 2개 건물이 있다.
돔 지붕이 예쁘다.
넓지 않은 숲길의 갓 쪽이라 귀엽기까지 하다.
여신이 아니고 고추를 내놓고 서있는 나신의 조각을 배경으로
할멈은 잠시 휴식을 취한다.
-페테르고프의 여름궁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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