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 날의 다음날
늦은 오후가 되면 해마다 늘 동화사에 산책을 간다.
중공폐렴 때문에 찾아온 대재앙.
부처님세상이라고 피해갈수는 없었나보다.
대웅전 앞마당의 만월등에 꼬리표가 텅 비어 몇 없다.
대웅전 앞 큼직한 연등에는 겨우 꽁지가 다 달려있다.
에고~ 지구 전 인류가 맞은 큰 재난이 어디서 왔는고?
대웅전 건너편의 영남치영아문(嶺南淄營牙門).
그 유리창에 비쳐진 부처세상의 모습이 왠지 화려하지가 않다.
오래된 동화사의 백지권다리.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귀에 쟁쟁하여
이 사람이 시주한 다리를 밟으면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
언제나 운치 좋은 다른 길로 빙 둘러서 약사여래대불로 오간다.
약사여래대불.
모든 중생의 질병이 치료되고 재앙까지 소멸되는 약사여래대불의 불국정토에는
용과 황소 그리고 중공 전설의 동물 비휴까지도 함께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오랜 세월 시시때때로 찾았던 이곳.
나에게 팔공산의 동화사는 참 좋은 곳이다.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을 가졌다기에
나무 위 고양이 모습이 오늘만큼은 유별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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