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입을 맨손으로 찢어죽이고 있는 근육질의 삼손조각상이다.
서구화 근대화를 향해 강대국 러시아를 지향하던 표트르 대제의 열망은
힘센 사나이 삼손과 같은 군사력를 원했던가?
삼손의 분수조각상을 보며 쓸데없는 상상을 해봤다..^^
분수쇼를 시작하기 전
뒷모습의 황금빛조각들도 볼만하였다.
여기 보이는 조각상들은 모두가 고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란다.
성스러운 성당 앞의 조각들 전경은 모두가 나신이다..^^
대궁전 앞의 삼손분수를 중심으로 많은 조각상들이 세워져있다.
나는 요런 조각상을 사진기로 담는 재미를 최고로 즐긴다.
아마 조각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겠지만 누가 갈켜주는 사람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유럽의 조각상들은 거의가 훌렁 벗은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나만 등신처럼 위에서 분수쇼를 기다리나 싶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난간에 붙어서 아래쪽을 향해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에게 이야기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니 올라오라고 생난리다..^^
분수가 드디어 솟구쳐 솟아오른다.
근데 저 많은 사람들의 함성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저 사람들에게는 별로 아름답고 감격스럽지가 않은가?
우리나라만큼 잘 살지도 못하는 나라의 사람들 같은데..ㅎㅎ
분수 앞 운하 멀리 끝으로 핀란드 만의 바다가 보인다.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 제 2의 도시인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할 때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핀란드 만과 네바 강 어귀의 늪지대였다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이러해야 되는데...ㅠㅠ
분수의 물이 막 쏟아진다.
쏟아지는 분수의 물을 보노라니 갑자기
우리나라의 하늘에서 쏟아지던 돈을 보는 듯 씁쓸하다.
분수를 바라보는 조각상의 뒷모습도 나와 뜻이 통하는가?
그런 느낌이 든다..^^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 황제와 왕비복장의 한 쌍이 보인다.
주변에 호위무사가 둘러싸고 있었으면 통치력의 능력이야 되든 말든
멋지고 준엄한 복장과 위세 등등한 모양새로 누구처럼
여름궁전을 쫄딱 말아먹었을 껀데..ㅋㅋ
표트르 대제가 이끄는 러시아의 국력이 강했으니
그에 어울리는 거창하고 아름다운 궁전도 존재를 하였나보다.
여름궁전의 공원곳곳을 둘러보면서 표트르 대제 인성의 높은 품격을 느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곳의 유명분수를 봤다.
트레비분수, 센토사분수, 바르카차분수 등등.
이곳만큼 풍성하고 호화롭고 아기자기 웅장한 분수는 아니었다.
15만 명 이상을 희생시키고 만들어졌다는 이 도시에
신화 속의 인물들을 숭상하듯 만들어진 중앙분수를 멀리하며 이곳을 떠난다.
-다음 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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