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속초에서.

gamro 2022. 1. 18. 10:56

 

내가 사는 곳에서 속초까지는 천 리 길이다.

너무 먼 곳이라 한해 한 번쯤 여행을 오니 올 적마다 서먹하다.

해거름 익숙하지 않은 도로 금강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로 향한다.

 

 

산 좋고 물 맑은 곳곳을 쏘다니다 보니 심신이 피곤하여

앉을 자리가 있으면 그곳이 좋은 쉼터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명승이다.

해변의 저편에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과 건물보다 더 큰 배가 보인다.

 

 

할멈은 벤치에 축 처져있고

나 홀로 아바이마을의 간이해수욕장 해변을 산책한다.

실향민들의 주거지 쪽은 좀 그렇지만 해변은 아름답다.

 

 

뱃사람도 아닌 게 잔잔한 바다의 등대만 보면 늘 마음이 설렌다.

괜시리 누군가를 기다리는 애절한 싯귀가 떠올라 그런가 보다..^^

 

 

1950년 김일성이 일으킨 지독한 육이오전쟁.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정착한 아바이마을에 세워진 동상을 본다.

어릴 적 듣던 중공군들의 무지한 인해전술의 비참함이 떠오른다.

 

 

아바이마을의 허름한 옛 모습은 눈으로만 보고

우아한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지 눈에 안경이라고 할멈만을 담았다..ㅋㅋ

 

 

속초에 오면 꼭 들리는 유명한 물회집.

똥배 땜에 먹는 게 꺼려지는 나이의 신세지만

지역마다 특색있는 물회 맛을 즐기는 재미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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