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 역할도 겨우 할똥말똥한 물건 소유의 연세.
반달곰을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듯 웅담이 생각난다.
모든 것을 눈으로만 보고 즐겨야 무탈한 황혼의 계절이다.
숲속의 밝은 햇빛 아래 비치파라솔에서 청순함을 느끼니
지나간 청춘이 생각나는 분위기라 잠시 애수에 젖는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아름다운 세상의 끝자락까지 왔으니
이제 웨딩마치에 맞춰 비단길 다리를 건널 때가 되었나 보다.
깨끗한 자갈길이 보인다.
어쩌다 울퉁불퉁 작은 기복의 나머지 험로를 걷더라도
다 자신의 업보려니 하며 길의 끝을 향하여 고고씽 해야한다.
신흥사의 유물전시관에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 1400년의 신흥사 내력을 한눈으로 다 보았다.
무엇을 보여 주는지는 몰따.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깨닫느냐에 따라 선과 악의 탈을 쓰게 되며
일곱 가지의 감정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을 다스리는가보다.
설악의 큰 스님들을 여럿 보여 준다.
마음으로 깨닫는 것을 갈쳐 준 달마의 참선 수행을 계승 받은 <도의 선사>와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근대화의 선구 <용성 스님>을 담아왔다.
두 분만 고이 담아온 이유는 뭔지 몰따..^^
지금 한창 대선후보들이 치열하게 뻥치기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
종정을 역임한 자비 보살 <고암 스님>의 약력이 유별나게 눈에 띄었다.
범종을 보니 제도의 종소리가 구천으로 울려 퍼질 듯하다.
평범한 서민으로 긴 세월을 뻥치지 않고 살아온 덕분에
늘그막이 여기저기 유람하며 헛소리를 쬐끔 하여도 맘이 편하다..ㅎㅎ~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이란?
嬉(기쁠 희), 怒(성낼 로), 哀(슬플 애), 懼(두려워할 구), 愛(사랑 애), 惡(미워할 오), 慾(욕심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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