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태극기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한다.
해외여행 중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짜릿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
늘 할멈을 보는 듯 그런 마음이었다.
왜일까?..^^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전입신고를 마쳤다기에
주제넘게도 궁금한 마음이라 답사를 하였다.
담벼락에 늘어선 화환들을 보며
문득 한용운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저 주변을 한 바퀴 휙 둘러본다.
사저도 넓고 크지만 그 옆집도 엄청 크다.
뭐하는 사람이 뭐하러 저렇게 집을 크게 지었을꼬?
사저의 담을 따라 오르막으로 오른다.
붉은 담 높은 집에서 오랜 세월 고생도 많았는데
또 붉은 벽돌에 높은 담장이라.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사저 뒤로 허술한 한옥이 한 채 있다.
아낙 둘이 무심히 작은 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손질하고 있다.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뒤를 돌아 앞으로 오니 용역차량이 서 있다.
아직 내부 마무리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
엄청 큰 대문을 보니 내 취향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대문 앞에 우체국택배도 왔고
이름있는 유튜버도 왔다리갔다리 촬영을 하고 있다.
에고~ 이 집에서 무슨 재미로 여생을 보낼는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볼 적마다 할멈을 보는 듯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지 몰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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