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기온의 늦은 시간에 영금정으로 왔다.
동명항 방파제에서 보니 높다란 곳에는 등대전망대가 있고
바위 언덕 위에는 영금정 정자전망대가 보이며
바닷가에는 영금정 해돋이정자가 자리한다.
커다란 바위 언덕 위의 영금정 정자전망대.
역시나 해변의 큰 바위 위에 올려놓은 해돋이정자를 한눈에 다 본다.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섬이 조도인 것 같다.
등대만 외로이 서 있고 사람은 살지 않는 듯하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은가 귀 기울여 본다.
일제강점기 때 골재 채취를 위해 신비한 소리를 내는 석산을 다 부숴버렸다 한다.
이리저리 파도가 바뀌어도 신령한 영금의 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는다.
언젠가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해변에 갔더니
파도가 밀어내는 공기의 힘에 <바다 오르간>이 되어 귀신 소리를 내던데
신선이 선녀를 부르는 듯한 이곳 자연의 소리가 사라져 참 아쉽다.
암석 위에 세워진 영금정 해돋이 정자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쌀쌀한 날씨에 몸을 움츠리며 석산 위의 정자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해돋이정자의 전경이 참 좋다.
방파제 안쪽으로는 동명항이며 활어 시장이 잘 형성되어있다.
이곳의 횟감은 모두가 자연산이라는 꾼의 말을 바보처럼 믿고
숙소에 가져와 쇠주를 곁들여 먹었더니 맛이 한층 더 좋았다..^^
해돋이의 풍경도 좋겠고
어둠 속 조명에 비친 정자 모습도 좋겠구만
추워서 그만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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