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인가?
코로나 덕분에 모처럼 들렸다.
수심교를 건너며 금강문을 보노라니 무척 반갑다.
수심교 위에서 수렴동계곡방향을 본다.
그전 같으면 영시암까지는 다녀올 건데
오늘은 백담사만 잠시 들린다.
절 마당에 들어서
극락보전을 향하여 폰카의 셔터를 누르며 합장을 대신한다.
극락보전을 보며 좌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화엄실이며 우측은 법화실이다.
마당 가운데 찻집을 좌우로 우뚝 나무가 한그루씩 서 있다.
가을이라 그런가 아니면 위인들이 머물던 곳이라 그런지 적적한 느낌이 든다.
우측으로는 만해기념관이 있디.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역시나 을씨년스럽다.
만해 한용운의 흉상과 그의 시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나룻배와 행인(行人)-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만해기념관에 안치된 만해 흉상이다.
오랜 세월 후 언젠가는 마당 한구석에 전통의 흉상도 세워지겠지..ㅠ
무슨 일인지
백담사에는 시비(詩碑)가 여럿 서 있다.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김구용(金丘庸) 시비(詩碑)-
동(冬)
용트림진 고매(古梅) 등걸 밤에 눈을 맞더니
이끼 툴툴 털고 하늘로 날아올라
먼 새벽의 향기인가, 하마 꽃이 피었네.
시비에 적힌 시를 읽으면
괜히 마음에 가을만 더 깊어진다.
누가 세워둔 돌탑인지
여름을 잘 넘겼으니 내년 봄까지 무사할듯하다.
절 바깥 숲에 님의 침묵 시비가 세워져 있다.
날 전송하고 난 듯. 애통하게 님은 갔습니다. 하며..^^
아주 오래전 이곳의 전경을
<감로의 방> 블로그에서 찾아봤더니 무척 새삼스러워서 링크한다.
https://gamro.tistory.com/8115592 <백담사 1편>
https://gamro.tistory.com/8115591 <백담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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