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고속으로 질주하는 나에게

gamro 2009. 1. 8. 23:57

 

 

태극기만 일렁이는
시골학교의 텅 빈 운동장.

 

철길 따라
겨울의 누런 들판은
차창 밖에서 빨리도 사라져 간다.

벌써 09년의 이렛날처럼.

 

이어폰에서는
추억의 음악이 흐른다
68학번의 노래 '이연실의 목로주점' 가락이 넘친다.

 

훌빈한 객실의 한구석
뒤로 적당히 의자를 젖혀 눈을 감은 민머리
딸아이와 외손주 두 놈을 데려다 주고 가는 기차간의 풍경이다.

 

길손의 오랜 내 친구 mp3
오페라 사랑의 묘약 中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곡이
도밍고의 목소리로 나의 가슴을 짓이긴다.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울려 퍼진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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