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정월대보름이다.

gamro 2009. 2. 13. 22:37

 

 

정월대보름이다.

 

아직도

낭만은 다 사그라지지 않았나보다.

 

로맨틱한 마음에

촛불을 준비하여 단산지로 향한다.

벌써 달님이 너무 높이 올랐다.

 

 

 

조그만 종이컵에

가는 초를 담아 촛불을 켜고

향을 피워 함께 담아 호수에 띄운다.

 

두 개를 만들어

멀리 멀리 둥둥 떠 가거라

마눌은 합장하여 보름달님에 소원을 빈다.

나는 그저 좋아라 사진을 찍는다.

어린아이처럼.

 

가로등 불빛아래

둘이서 연신 뒤돌아보며 뚝길을 걷는다.

종이컵의 촛불이 어디까지 갔나하며.

 

다음 달에도

또 그 다음 달에도 보름달이 뜨면

희미한 낭만을 달빛으로 밝혀

또 오자구나 촛불 띄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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