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단산지의 겨울.

gamro 2011. 1. 7. 23:24

 

 

겨울이라 차분하다.

봉무공원의 단산지는 더욱 온순하기만 하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에는 그토록 화려하게 치장을 하더니만...

 

 

 

얼어붙은 호숫가에는

찬바람보다 따스함이 더 정겹고

메마른 차도남의 매력보다 생얼의 자연에 사랑이 깊어지니

좋은 풍경에 호반의 벤치에 앉아 오래 머물고 싶다.

 

 

 

벤치에 앉아

잔잔한 물결에 반사되는 따스한 햇볕을 쪼이며

동색에 우애가 다정한 나목들의 군무를 본다.

 

 

 

청둥오리들도 노닌다.

유별나게 냉기를 좋아하는 엉뚱한 놈들.

단아한 겨울의 호수를 맘껏 즐긴다.

꼭 나처럼...^^

 

 

 

단아한 기품에 정결함이 더해지면

눈처럼 깨끗해 차분한 겨울을 더 좋아하는가보다.

왠지 옥같이 맑고 아름다운 겨울의 여신을 연상하니.

 

 

 

사파이어와 같아라.

아무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은 청순함에

마음이 끌린다.

 

 

 

날아라 나비야~

하얀 겨울에도 파란하늘에 날아라 나비야~

잠시 동심에 들어 중얼거려본다.

반세기전의 어린아이가 되어...

 

 

 

봉무공원의 단산지

그 누가 또 나처럼

멋있게 호숫가를 거닐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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