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운흥사雲興寺(대구 가창면)

gamro 2011. 8. 21. 20:15

 

 

온종일 끊임없이

가랑비 내리는 날의 운흥사雲興寺다.

 

 

 

대구 달성군의 가창면

운치 좋은 산길을 따라 차창을 열고

풍경에 감탄을 하며 좁은 길을 부지런히 오른다.

 

 

 

 

도량道場에 들어서는 일주문은 없어도

다리건너 초입에 우뚝 선 돌탑이 아무래도 의미심장하다.

 

 

뉘 덕인지..

청정한 산사를 찾았으니 심신에 오물을 쬐끔이나마 닦아내려나?..ㅎ~

 

 

 

돌계단을 오르며 대웅전을 맞는다.

그 옆에 자리한 천불단이 엄청 웅대하다.

 

 

 

 

마음 편히 합장을 한다.

규모가 큰 사찰에 비하면 작은 절이지만

천년의 유서 깊은 곳이어서 일까? 뭔가 별난 느낌이 온다.

 

 

 

햐~

종각도 있네!

삼성각 지붕에는 비닐을 씌워놓았다.

멀쩡한 지붕에 파마약을 바르지는 않았을 꺼고

장맛비에 빗물이 샛나?..ㅉㅉ

 

 

 

 

여기저기 둘러보니 참 좋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조그마한 굴에 용왕단도 있고.

삼성각 옆에 있던 굴 안의 부처님은 뉘신고?

 

 

 

“운흥사를 안내하는 곳”이란 입간판의 종무소를 마주하며

멀리 건너편에는 “구름도 보고 마음도 보고”하는 운흥사의 사랑방이 있다.

 

사랑방 앞에서

먼 산 중턱에 걸쳐있는 구름을 보노라니

답답한 가슴이 확 트여 속이 훤히 다 보이는 듯하다.,,^^

 

 

 

앞마당 한켠엔 멍멍이 집도 있다.

어슬렁거리는 백구에게 구시렁거려본다.

야! 이눔아!

니도 맨날 절밥을 얻어 먹었으니 불심佛心이 있느냐?

어디 뒷전에서 함 주워들어봤다고..ㅎㅎ~

 

 

 

수련이 떠있는 연못가

축축한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나는 말 하였을 것이다.

믿음.. 신앙이란 참 좋은 것이라고.

 

 

 

종교에는 각자의 철학이 담겨있으니.

하물며 불자들에게도 각자의 독특한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음에

서로의 신앙에 대한 신념을 존중하며 입을 다물자.

사는 게 뭐 별건가?...ㅎ~

 

 

푸르름이 넘치는 산천경개.

이 좋은 운흥사에 오고 가는 편하고 아주 쉬운 길은

저 다리를 건넌다는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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