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에 가면
내가 좋아했던 성철스님의 부도탑이있다.
떠나신 후에도
항상 의문을 품게하는 동그란 3층의 부도탑을 보면
그의 존재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많은 선지식들..
살아서는 스스로의 수행으로 중생들에게 세상이치를 깨우치게 하고
죽어서도 보는 이의 능력에 맞춰 뭔가를 느끼게 하여주니
천년고목의 흔적에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9월..
가을이 막 시작될 그때
해인사의 초목들도 가을맞이를 준비하는 듯하다.
아직도 푸르름에 우거진 숲에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나보다.
지금쯤은 노란빛이 더하였을까?
유리 피라밋..
절간에 왔으니 자신을 비춰보고 자신을 똑바로 알라.
꿈보다 해몽인가?..ㅎ~
아름다운 도솔천을..
저기 <내가 아닌 나>의 의미 깊은 작품이 나무 사이에 보인다.
작품이 마음에 와닿고 좋아 따로 글을 만들었었다.
가을을 맞으며 사찰에서도 뭔가를 하려나보다.
가르침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마음에 여유까지를 챙겨주니
일주문의 안쪽은 참 좋은 분들의 삶터이다.
요 작품이 뭐더라?
다녀 온지 벌써 며칠이 지나니 작품의 제목을 잊어버렸다...^^
조그만 안내데스크 안에는 야생초의 표본채집이 전시되어있었다.
가을의 하늘은 참 높고 맑다.
대적광적의 큰법당과 구광루의 건물은 높은 하늘의 가을이라 훨 돋보인다.
구광루의 건물 앞에는 해인도가 펼쳐져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나 사람 사는 곳에는 아주 편리한 방법들이 더러 있다.
절 마당에 펼쳐진 이 해인도를 따라
법성계를 외우며 그냥 돌기만하여도 그 진리를 알게 된다하니
세상 깨우치기 얼마나 쉬운 일인고!..ㅎ~
부처님 그렇지요?
뭐가?..
목마른 자에 물을 줘도 누구의 공덕인지 모르니..
돌계단 틈새 새끼손톱만큼이나 쬐끄만 꽃송이가 피씩 웃는다.
해인사에 가거들랑
숨어있는 지혜로운 코끼리를 찾아보오!..ㅎㅎ
법보사찰..
해인사에 와서 팔만대장경을 그냥 지나칠수 있겠나.
실물을 볼 수는 없지만 기운은 느껴야지.
나무창살 속의 팔만대장경을 훔쳐보며
중얼거린다 삼보에 귀의하노라고..
뒤편으로 돌아 나오니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이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다.
나반존자상은 왜 이리도 늘 무서운 표정일까?
무서운 상은 지붕에도..ㅎㅎ
해인사에는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찾는다.
세속의 별의별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얻어 가는고?
우리는 해인사에서 가을의 향기를 얻어간다.
그것 말고도 작은 가슴에 더 큰 배부름을 얻어간다.
해인사에 올적마다
자그마한 이 나무를 멋있게 담고 싶었지만
세상사는 만큼이나 쬐끄마한 나무를 사진으로 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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