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울산 대왕암공원(울기등대)

gamro 2014. 10. 9. 14:40

 

 

울산 방어진 울기등대.

옛날엔 그렇게 불렀다.

자그마치 55년 전에 처음 들렀던 곳이다.

 

 

옛적엔

대구에서 기동열차를 타고 울산역에 도착하여

요즘 봉고차와 비슷한 합승차로 환승하여 방어진에 도착하였다.

 

울기등대 송림입구의 민가에서 민박을 하던 옛집의 흔적은 간데없고

긴 세월만큼이나 엄청스럽게 변한 공원의 입구를 보니 기가 막힌다.

 

 

 

일산해수욕장에서 보면

어릴 적 기억으로 까마득하던 작은 돌섬.

그동안 수없이 다녔던 송림의 해변 갓길을 또 걷는다.

 

 

 

거의 해마다 왔었던 옛날

조선소가 생기기전 저곳의 토양은 너무나 척박하여

농사도 지을 수 없었던 황무지였다.

 

 

 

저기 용굴이 보이는 곳까지 오려면

울창하게 우거진 한적한 송림에 호랑이가 나올까봐...^^

 

 

 

바닷가 갯바위를 보니..

동네 청년들은 멀리서 반가운 손님이 왔다고

여럿이 고기를 잡아 회를 쳐

큼직한 다라이(큰 대야)에 담고 고추장과 버무린 안주에

밤늦도록 술을 마시며 담소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아련하다.

 

 

 

죠기 바닷물위에 뾰쪽한 바위

옛날엔 바위라 했는데 요즘은 할미바위(남근암)이라..ㅎㅎ

 

 

 

초등 3년 때부터 고교시절까지는 거의 해마다 왔으며

울기등대의 송림과 일산해수욕장을 구석구석 다 훑고 다녔다.

근데, 고래 턱뼌가 갈비뼌가의 안내게시판을 읽어보니  순 엉터리였다.

 

 

 

 

그때 듣기로는

이곳이 너무 인적이 드문 곳이라

해상으로 간첩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이야기가 참말이었는지?..~

 

 

 

 

올적마다 해안산책로가 호젓하게 개선 향상되어

주위 친지들을 데리고 이곳에 여행을 올적마다 모두가 좋다고 감탄을 한다.

나 역시 수없이 다녔지만 오고 또 와도 한없이 좋기만 하다.

 

 

 

 

절경의 해안을 따라 멀리 대왕암이 보인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왕암엔 바람이 무지무지 세차게 부는 곳이다.

 

 

 

 

가을의 해변풍경

오늘따라 아름다운 구름이 배경을 받쳐주니 절경이다.

갯바위 바닷가의 해변은 해녀들의 쉼터였는데 지금은 해변의 노천횟집..

 

 

 

대왕암 우측으로 펼쳐진 몽돌해변.

까만색 몽돌이 펼쳐진 새벽의 해변에는 곤피가 부지기수로 밀려왔었다.

곤피가 뭐냐고?.. 아마 다시마를 일컫는 사투리였던가?..ㅎㅎ

 

 

 

지금은 대왕암과 울기등대가 주객전도...ㅎㅎ

기억이 희미하지만

작은 돌섬과 돌섬 사이를 굵고 긴 통나무를 걸쳐

아슬아슬 건너던 곳이 이 부근 어디였는데..

 

 

 

!

옛날이여~

내 나이가 어때서..~

2~3년 만에 와서 보고 옛이야기만 늘어놓았네!!..ㅎㅎ

 

 

 

장승의 몸통에 늘 처음처럼

추억의 울기등

너무너무, 많이 많이도 환경이 변하여

처음처럼이 아니구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