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었는데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었다한다.
일곱 발자국을 걷고 난 뒤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 三界皆苦 我當安之 라 하셨다.
부처님 오신 날
탄생불의 형상에 물을 부어 깨끗이 목욕 시키니
자신의 마음에 쌓인 죄와 번뇌를 함께 씻어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고자 함이니라.
올해도 어김없이
오후 늦게 조용히 동화사를 찾는다.
게으른 탓에..ㅎ~
이제
대웅전의 앞마당은 한가하다.
아침부터 무척 북적였다는 소식에 비하면.
초파일이라 아무리 북적여도
외로운 곳은 늘 외로운가보다.
둥근 달을 그리며 돌고, 반달을 그리며 또 돌고
이리 저리 돌고 도는 탑돌이가 없으니
옆 마당의 석탑은 외롭기만 하다.
법고소리에 사람들이 모여 범종루를 바라본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법고의 소리도 오늘따라 유별나다.
축생이 아니기를 부처님께 기원하는 마음이다.
절에는 왜 올까?
선경의 청정수행도량이라
그저 머물기만 하여도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니
깨달음의 즐거움에 해탈의 길이다.
자신을 부지런히 닦아 맑게 하여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니라.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 세상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지혜롭게 살라하니..
약사여래대불
오늘은 나에게 무엇을 암시하시는고?
올적마다 많이도 말고 한가지씩만 지혜를 주소!
대불 앞에는 많은 조형물이 놓여있다.
이게 다 무엇인고?
봐도 몰따!
새벽 예불에 왔더라고
피곤하여 죽어라고 안가겠다는 할망을
억지로 끌고 오후 늦게 왔더니
혼자보다 둘이 훨 낫다.
Love가 있었기에..ㅎ~
부처님 오신 좋은날.
제물이 잘 차려진 설법전 앞 제단을 보며
뭔가 잔뜩 기대를 했더니
잘 차려입은 웬 아줌씨가 단상에서
쓰잘때기 없는 말쌈을 한참이나 주절주절..ㅋ~
그럭저럭 올 초파일도 지나간다.
연등에 불빛이 들어온다.
부처님의 지혜로 무명無明의 세상을 훤히 밝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