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의 간월암.
물위에 뜬 아름다운 암자의 풍경을 보려했더니
오늘도 물 빠진 바다에 간월암의 삭막함을 본다.
바짝 말라 물기 없는 묘한 바윗돌.
동전이 꼭 조개 딱지처럼 붙어있는 바위.
간조 때의 이곳 바다풍경은 너무 황량하다.
때가 이른 봄이라.
마른 나뭇가지 아래의 장승들도 너무 메말라
오랜만이라 반기는 표정에도 포근한 정감이 없다.
표정 없이 늘어선 말뚝들.
짠물의 넓은 바다와 눈부신 태양빛에
암자의 적막함이 산사의 분위기와 또 다르다.
웬 사람들이 이렇게도 없냐!
난 이곳이 눈에 삼삼하여
지금도 그곳에 가고 싶건만..
절 문.
해탈문인지, 일주문이지..
그곳을 비켜 바닷가 길로 쭉 따라 갔더니
산신각이 먼저 보인다.
바닷가 암자엔 해신각을 세워야지..ㅎ~
산신각이든 해신각이든
오로지 사찰은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 곳이라.
무학대사는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를 하였다한다.
간월암看月庵..
옛날에는 크게 깨달음을 얻은
승려들도 곳곳에 많았다더라만..
아름다운 곳이다.
너무 한적한 시간이라 더욱 아름답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뭔가 느낌이 오는 곳이다.
시간이 한가하면
한가한 시간이면
가끔씩 절을 찾아 분위기에 젖는다.
전생에 중이었나?...^^
일주문 안의 절간은
불보살의 부처세상이다.
어느 곳이나 그러하리라.
돌바닥의 황량한 모래톱.
그곳 작은 바위섬에 앉은 간월암.
올적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나도 사람이기에..
돌아 나오며 뒤를 돌아본다.
언젠가 또 오리라.
그때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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