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화엄사

gamro 2019. 4. 25. 20:53


화엄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이곳에만 오면 옛 추억에 정겨움이 더한다.

먼동이 틀 무렵 쉬엄쉬엄 화엄사계곡을 따라 걸으며

일주문을 넘어 새벽 안개비에 싸인 대웅전과 각황전의 신비한 전경에..




속계를 벗어나 일주문을 건너 경내에 드니 이곳이 바로 선경이다.

부처님을 맞이하는 연등이 줄지어 연록의 새순들과 어울리니

내 마음 또한 부처인가 선인이 된 듯 걸음도 가볍다.





금강문 너머 천왕문을 지나면 곧바로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가 걸려있는 법고루法鼓樓가 보인다.

운고각雲鼓閣이라고도 하며 중생들 특히 축생들을 제도하는

법요에 쓰는 사물四物이 있는 곳이다.



동편의 오층 석탑과 대웅전이 보인다.

넓은 지리산 자락의 사찰 대웅전이라 이 역시 넉넉한 모습이다.




평소에 산사를 찾으면

너무나 고즈넉한 절 분위기에

노장의 마음은 더없이 침적하여지는데

한 달도 남지 않은 부처님오신 날의 직전이라

아름다운 연등의 전경에 마음까지 밝아지고 생기가 난다





아직 꼬리표가 붙지 않은 연등이 아주 많다.

함께 어울려져있는 연등의 모습들이 화려하다.

연등에 꼬리표가 다 붙으면 그것도 모두의 연분이라

알게 모르게 하늘이 내리는 아름다운 인연이 된다.





화려한 연등 아래서

대웅전의 법당 안을 올려다본다.

법당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보니 촬영금지란 문구가 보인다.

목조비로자나 삼신불좌상에 합장을 하며

부처님의 모습 우아하게 담아 잘 간직하겠습니다..^^




국보인 석등과 서편 오층석탑 뒤로 각황전이 보인다.

이곳에 올적마다 단청을 하지 않은 그 웅장함에 넋이 빠져

멀리서 사진이나 찍었지 법당에는 아직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각황전 앞마당에 서있는 석등과 뭔가 좀 부족한 사자탑.

그리고 가운데의 작은 소나무가 볼 적마다 이채롭다.

수년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인 이 모든 것이

삼라만상의 변화를 거역하는듯하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듯

절마당의 저기 저 사람들의 오늘에 모습

내일 또 볼 수 있을까?




앉아 있노라니

긴 여운의 범종소리가 귓가에 감돈다.

모든 게 다 일장춘몽이니라.

이제 집에나 가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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