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스톡홀름>에서 <게이랑에르>까지④

gamro 2019. 7. 20. 10:54


어디서 어디까지가 호수일까?

눈 덮인 호수의 건너편 산이 까마득하다..^^

2.4km의 길이에 폭이 1.1km인 호수의 깊이가 무려 200m나 된단다.

해발 1,030m의 높은 산에 있는 빙하호수 <듀프호Djupvatnet>.

우리나라의 호명산 호명호수를 보고도 감탄했었는데...




50년이 훨씬 넘었다는 목조건물의 외벽에

<DJUPVASSHYTTA 1030 MOH>라 적혀있는 글씨가 보인다.

듀프호의 아름다운 전경에 어울리는

<주파시타 호텔Djupvasshytta hotel>이다.




버스에서 내리기 무섭게 설원으로 향했다.

간간이 날리는 눈바람에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온몸이 덜덜..^^

얼어서 돌아가실까 얼른 호텔의 실내로 들어왔다.




1966년경부터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다는 이 호텔.

분명히 휴게소주차장은 아닌 것 같았지만 화장실도 공짜..^^

연세 높은 할머니가 운영하는 2층의 선물매장에서

나는 니트 빵모자와 목도리, 장갑의 3종 세트를 준비하고

할멈은 더 따뜻한 패딩점퍼를...




듀프호의 방향과 그 반대편 주변을 담았다.

호수 반대편 언덕에 작은 집이 몇 채 보인다.

별장일까? 설마 저기서 일 년 내내 살지는 못하겠지.




호수위에 사람들이 겁없이 뛰어놀고 있다.

나는 사진 찍으러 호텔창고뒤편의 호숫가로 내려갔더니

얼음이 푹하고 꺼지던데...

그곳이 아마 따뜻한 물이 나오는 하수구였던가 보다..^^





버스에 올라 게이랑에르로 향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의 좁은 길이 <달스니바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눈으로 덮인 산악을 보노라니 <달스니바전망대>에 들리는 일정도 애초에 없었지만

무서워서 가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올려다보는 만년설의 눈 덮인 뾰족한 산봉우리가 너무 웅장하였다.

흐린 날씨에도 신비한 만년설의 전경이 내 사진기에 고이 들어왔다.

사진을 보고 또 봐도 새삼 아름답고 신비함이 가득하다.




게이랑에르까지 20km가 되려나?

꼬불꼬불 내리막의 좁은 길이 길게 뻗혀있었지만

눈 덮인 산꼭대기를 보느라 도로에는 별 관심도 없었다.





높은 산을 내려오는 길이라 지그재그의 도로다.

아름다운 산 꼭지도 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하물며 사람 역시 보는 각도에 선입견까지 더하여 이쁜 놈 미운 놈..^^







천상과 천하가 함께 보인다..^^

밑으로 내려다보니 자연스레 형성된 농토가 보인다.

높은 산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여기서 생명의 진화가 시작되었을까?

우리나라의 농토처럼 반듯하게 경지정리나 하심이 어떠할지..ㅋㅋ






아름다운 세상의 아름다운 산악마을이다.

자연보존단체가 설치지 않아도 지겨운 자연의 일상일 것 같다.

아마 휴양지의 별장들이라면 멀리서 보듯 호젓함이 가득하겠다.

캠핑카인 듯한 차들이 여럿 보인다.





계속 꼬불꼬불한 내리막길이다.

워낙에 높은 뽀얀 신비의 산은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줄곧 정답게 나를 따라오는 신비로운 산.

산의 이름이나 정확하게 알았으면 다정스럽게 불러줬을 건데..^^








그 유명한 <게이랑에르 피오르>가 한눈에 다 보이는

<플라이달주베트Flydalsjuvet> 전망대까지 왔다.

전망대의 한글 표현이 플라이달주베트, 플리달슈베트, 플뤼달슈베트 등등 갖가지지만

나는 <플라이달주베트Flydalsjuvet>전망대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