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아스팔트 산길을 따라 첩첩산중에 자리한 운림산방.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에 거처하였으며 지금까지의 일가 직계 5대의 화맥이 200여 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운림산방 화맥의 도표를 보노라면 가통의 이어짐이 희귀하다. 진도에 올 적마다 분위기와 느낌이 좋아 꼭 들려 산방의 뜰을 거닐며 한참 머물다 오는 곳이다. 경상도 토박이지만 남도 여행을 자주 하는 덕으로 2023년이 되기도 전에 고맙게도 진도군에서 탁상용 달력과 보배섬 진도이야기의 책자를 보내왔다.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전의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 늘 이른 시간에 온다. 몇 번이나 여기 왔기에 사진과 글이 중복될까 지난 나의 블로그를 훑어봤더니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뭔 일인고! 연못가 벤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