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벚꽃 핀 팔공산.

gamro 2009. 4. 12. 23:45

 

 

 

이른 아침

휴일이라 무지 복잡할 시간대를 비켜

팔공산 순환도로를 한 바퀴 휙 둘러봤다.

 

마눌의 무릎수술만 아니었으면

꽃향이 넘치는 남쪽 바닷가의 산야를 누볐을 건데...

 

 

 

 

너무 이른 아침이어선지 햇볕이 모자라

뽀얀 벚꽃들이 사진으로는 붉은 빛을 낸다.

일찍 부터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의 차량들이 더러 보이지만

아직은 많이 한적한 게 팔공산자락에 사는 덕을 톡톡히 본다.

 

 

 

요즘 팔공산에는 미나리 재배를 무지 많이 한다.

맑은 하늘에 수질도 좋아 미나리의 향도 좋다.

아삭 아삭 씹히는 감칠맛에 그냥 못 지나쳐

길가 좌판의 아줌마에게 첫 손님이 되어준다.

 

 

 

 

미숙한 목발을 짚고 갈만한 곳은 아무데도 없다.

긴 시간을 다니지도 못한다.

화장실 땜에..^^

 

늘 다니며 좋아하던 순두부식당에도

계단이 세 칸 쯤 있어 아침 먹기를 포기하였다.

돼지목살이나 싸서 미나리나 먹지 뭐!

 

일전에 화재로 불탄

북지장사에나 들렸다가자.

 

 

 

찾는 신도들도 없이 너무 한적하다.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고 초라한 가건물에

대웅전의 현판을 걸어 부처님이 모셔졌다.

 

새로 짓고 있는 공사장에도

휴일이라 인부들도 쉬는 모양이다.

마눌을 차에 두고 혼자 법당에 들렸다온다.

 

 

 

수백 년의 북지장사 대웅전이 불타고

나라 곳곳의 귀한 유적들과 산이 불탄다.

우리들이 즐기고 아끼는 귀한 재산들이 끊임없이 불탄다.

 

아름다운 산천을

한껏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유심히 보노라면

이상한 사람들도 무지 많다.

 

즐길 줄만 알지

아낄 줄을 모르는 골 빠진 이상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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