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에게. 사람들은 그에게서 자꾸 환상의 무엇을 얻으려고 하였다. 속세와 관계를 끊고 구도에만 몰입하는 평범한 산승일 뿐이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속인으로 만들었다. 없는 그 무엇을 자꾸 내어 놓으라 숭배하면서. 사람들은 자기의 본성에서 모든 것을 일깨워 찾지 못하고 자꾸 다른 형상에만 매달려 얻으.. 감로의 곳간 2010.11.19
옛 말에.. 엣 말에 길쌈 잘하는 첩이 어디 있을까? 했다..^^ 아무려면 조강지처라... 무던한 고부간의 얕은 정에도 눈빛으로 교감을 주고받으니 매사가 수월하더라. 하물며 백년가약을 맺은 촌수 없는 부부간은 더 말을 해 무엇 하랴! 일심동체가 되면 눈빛보다 더 강열한 마음의 전음이 오가니 그것은 불가사의한.. 감로의 곳간 2010.11.15
돌팔이 의사 땜에. 돌팔이 의사 땜에 죽을 준비 한번 단단히 하였다... -ㅠ- 기침감기 8일 만에 의사선생님 왈 사진 함 찍어 보란다. 9일째 되는 토요일 오후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폐결절’인지 ‘혈관’인지 구별이 안되니 CT촬영을 해보란다. 폐결절이면 폐암이잖아!... >.< 다음날 일요일 아침 일찍 모임에서 멀리 .. 감로의 곳간 2010.10.21
이 뭣꼬? 이 뭣꼬? 똥꼬를 뒤집고 세상을 봐도 희한하고 신기한 속물들의 풍경이라. 암만 살펴봐도 부처님의 눈에 뭐가 보일까나? 밤새 물을 마셔봐야 그 놈들의 속내를 니들이 어찌 알랴! 감로의 곳간 2010.10.08
약한 자여.. 천연덕스럽게 합장을 하니 생명이 있고 없고 모두가 안락하시어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아쉬움에 구하고 싶은 마음 한두 가지 일까마는 약한 자여 그대들의 이름은 인간이라 하였던가..??? 감로의 곳간 2010.10.08
팔공산 승시(僧市)에 오셨으니.. 진(晉)나라의 맹인 악사 사광(師曠)이 평공(平公)에게 하셨다는 말씀이 생각나네... 少而好學 如日出之陽(소이호학 여일출지양) 壯而好學 如日中之光(장이호학 여일중지광) 老而好學 如炳燭之明(노이호학 여병촉지명) 炳燭之明 孰與昧行乎(병촉지명 숙여매행호) 젊어서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아침 해.. 감로의 곳간 2010.10.08
반쪽의 달빛. 풀벌레 우짖는 구월의 밤 반쪽뿐인 달빛의 들길은 우수수하기만하다. 모두들 반쪽은 다 어디에 두고. 며칠 후면 추석인가? 마트엔 온갖 상품들이 넘쳐난다. 밤 대추 곶감하며 잘 생긴 굴비에 예쁘게 포장한 선물까지. 혈육의 따뜻한 품을 찾는다. 조상과 친지의 마음을 찾는다. 잠재된 그리움에 반쪽을.. 감로의 곳간 2010.09.17
景岩 金昌鎭 敎授의 명퇴를 축하하며.. 김교수의 노고에 그리고 과감한 명퇴에 축하와 경의를 표하네! 선비의 정신에 더 큰 뜻을 품고 후진을 위한 다양한 배려는 많은 무뇌(無腦)의 사람들에 큰 교훈이 되니 국학(國學)의 학자로 새로 태어남이 너무나 훌륭하여 존경스럽소! 며칠 전 우편함에 꽂힌 책 한권의 소포를 펼쳐보고 부러움의 눈으.. 감로의 곳간 2010.09.13
코스모스 내가 뿌린 씨앗이라 마음에 걸려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수수방관을 못하니 이것도 자업자득인가?...ㅉㅉ 조그만 가위를 들고 길가의 코스모스줄기를 휘감고 있는 못된 덩굴을 매일 잘라준다. 내 새끼 돌보듯..^^ 산책길 초입부터 만디 끝까지 약 4Km의 길가 작년 가을과 올 봄에 뿌린 씨앗이 대견스럽.. 감로의 곳간 201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