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돌리도고. 옛날, 불면 날릴새라 손끝만 닿아도 짜릿한 전율 가만 바라만 봐도 달콤한 솜사탕의 보송함에 촌각의 흐름도 아까워... 아까워... 나 모든 것 바쳐 천년지애(千年之愛)하겠노라!..ㅎㅎ 그런 이팔청춘의 시절 다 있었을 꺼다. 지금처럼.. 너무나 청순하여 너무나 고운 자태의 향기로운 모습에 하늘에서 내.. 감로의 곳간 2010.01.23
시골의 촌로는. 얼어 죽을까봐 단단히 챙겨 입고 나선다. 찬바람에 눈물이 고이고 뙤약볕 햇살에 백내장이 걱정되는 나이이다. 솜바지에 두툼한 윗도리를 입고 영하의 겨울날씨에도 땀을 흠뻑 머금으며 두어 시간을 걷는 기분 얼마나 상쾌한지.. 겨울의 하늘은 청정하다. 조용하고 평안한 신선들의 쉼터 선경의 그윽.. 감로의 곳간 2010.01.17
올 새해에는. 산 너머엔 아직도 붉은 기운만이 감돈다. 오들오들 님 그리는 소원에도 한파속의 기다림에도 아랑곳없다. 무정한 당신이다..^^ 다 털어버리고 깨끗한 새해를 맞으러 어저께도 다년간 동산의 청명한 산 만디에 뒤뚱뒤뚱 걸음이 불편한 마눌의 손을 끌며 장장 한 시간 사십분을 헉헉 함께 숨을 몰아쉬었.. 감로의 곳간 2010.01.01
09년의 마지막 전날 밤에.. 잘 생긴 호랑이 집 거실의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부부 한 쌍인가? 점잖게 앉아 나의 움직임에 늘 눈을 떼지 않으니 항상 눈동자는 나를 향해 인자하기만 하다. 호랑이가 포효하지 않는다고 짐승이기를 포기하였을까? 사람이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고 인간이기를 짐승에게 사양하였을까! 태초에 .. 감로의 곳간 2009.12.30
사람의 마음은 봄날 같은 어느 겨울날 1시간을 걸어 정상에 오른다. 화창하고 상큼한 내음의 동산 오늘따라 터주 할멈들이 먼 걸음을 하셨네? 정상에 자리를 몽땅 차지하고.. 매일 만나는 산책길의 노인네들 순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좋은 향내가 늘 가득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수려한 산세의 맑은 정기를 매.. 감로의 곳간 2009.12.14
나도 모르겠다. 이실직고를 하던 고해성사를 하던 모두가 지 마음이라. 하지만 옹졸하고 천한 성품으로 인하여 멍들고 찢기는 가여운 친지들은 어찌할고. 만사(萬事) 원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스스로에 있음에 지 탓이라 여기소서! 바보.. 화(禍)를 부르고 또 피하려 더 큰 화를 만드는 우매함에 깊어가는.. 감로의 곳간 2009.12.11
12월이다. 12월이다. 환청(幻聽).. 희미한 성당의 종소리에 문득 산타할배가 그리워지는 정서는 망령의 낌새인가?..^^ 아직도 그런 마음 한구석 남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본다. 삶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하늘.. 천상의 가르침을 늘 되새김질 할 때이다.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떠올리니 .. 감로의 곳간 2009.12.01
현자(賢者)의 입에는.. 눈도 처지고 뽈도 처질 무렵 현자의 입에는 작꾸가 첩첩이다. 허옇던 머리칼 훌러덩 벗겨져도 간사스런 참새들의 지저귐에는 은근히 흥이 돋으니 늦가을 산책길가 가지 많은 나무속의 풍경이다. 만추에 은행잎 수북한 멋진 곳의 멋쟁이 지 딴엔 한껏 폼을 잡고 으스대지만 부끄럽게 고추가 나온 줄은 .. 감로의 곳간 2009.11.23
팔공산의 비경. 팔공산에도 가을의 비경은 있다. 예년 같으면 좀 더 깊은 산속의 운치를 담을 것인데 마눌의 무릎이 좋지 않아 겉으로만 나돈다. 팔공산자락에 사는 행복함에 시시때때로 생각이 나면 순환도로를 한 바퀴씩 휙 돈다. 팔공산 순환도로를 드라이브하면 가을을 한껏 풍미할 수 있다. 사계절 어느 하나 부.. 감로의 곳간 2009.10.30
파모니합창단 창단연주회를 보며. 가을이다 가을이 늙어간다. 늙어가는 모습들만 보이는 늙은이들의 가을 풍경이다. 풍성한 가을 결실의 풍성함을 맛보며 아낌없이 나눠주고픈 중후한 성인(聖人)의 모습은 만추의 계절처럼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파모니 합창단을 창단하고 이끄는 덕망 높은 한형국 포항약사회 회장 겸 합창단.. 감로의 곳간 200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