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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에서 점심을 먹다.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가 오래전부터 정감 어린 함덕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는다. 제주도의 해안 도로변 중 그래도 가장 번화한 해변이다. 노곤한 식후는 피할 수 없는 노장들의 큰 병인가 보다. 이 좋은 해변을 커피집 발코니에 앉아 눈으로만 즐기고 있으니..^^ 밤이면 더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곳을 렌즈로 당겨본다. 한창때를 생각하면서 나름 느긋한 지금을 즐긴다. 젊은이들은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보면 뭔 뜻인지 알 거다..ㅋ 해안도로 주변의 번화함도 좋지만 해변의 산책길도 참 좋다. 해안 따라 서우봉 쪽으로 쭉 걸으면 좀 한적한 느낌이 들지만 아이들과 놀기좋은 광장과 캠핑장도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새벽에 개를 델꼬 공원에 나와서 똥을..ㅋㅋ 지금은 아니겠지..^^ 그래도 함덕에 왔더..

아름다운세상 2022.09.08

쇠소깍에서 카약을 타다.

바다로 흐르는 맑은 하천의 웅덩이 쇠소깍. 카약인지 조각배인지를 타려고 일찌감치 도착하였다. 탑승장을 내려다보니 테우라 부르는 뗏목은 보이는데 조각배는 안 보인다. 넓은 바다와 하천을 가르는 탑승장에서 물빛도 다른 좌우의 전경을 담았다. 올 적마다 탑승 대기자가 너무 많아 포기하였던지라 오늘은 무지 일찍 도착하여 50년 만에 노 젓는 기회를 잡았다..^^ 맨날 위에서만 보던 전경 보트를 타고 보니 별미다. 좌우 일자형의 노를 저어보니 바닷물이 노를 타고 흘러들어 검정 바지에 얼룩덜룩 뿌연 흔적을 남겨 기분이 별로다. 하천의 암벽이 유별나다. 구멍이 숭숭 뚫려 골다공증 노인네의 뼈 모양 같다...^^ 이 암벽의 모양은 꼭 곰 발자국처럼 생겼다. 제주도에 야생곰이 있었던가?..ㅋ 올 적마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아름다운세상 2022.09.03

경북 청도군 유등리의 연지(蓮池)에서.

청도 유등리의 연밭 전경이다. 연잎 무성한 연밭에는 잡배 하나 보이지 않는 청정한 곳이다. 귀뚜라미 소리도 제법 들리는 계절은 벌써 처서를 넘어 아침저녁 시원하다. 연밭에는 예쁜 늦둥이 연꽃이 있나 하면 결실의 아름다움도 공존한다. 어릴 적엔 거리에 파란색의 벌집 같은 연밥을 파는 리어카상도 많았는데 요즘은 맨입으로 먹을 수 없는 여문 연실만 가끔씩 보았다. 예쁘다. 시들지 않고 늙지도 않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왕성하게 꽃피는 계절이었으면 더 좋았을까? 연지의 늦깎이 연꽃이라 청정함에 아름다운 자태를 더한다. 극락세계로 떠나는 결실의 늙은 연자와 이곳 극락연지로 막 태어나는 연꽃을 보며 공수래공수거를 읊어본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연꽃 원래 듣기로는 불교의 상징이라 했는데... 유구무언이다..ㅋ..

아름다운세상 2022.08.27

성산 일출봉(2022)

성산 일출봉 입구에서 보는 분화구 일출봉. 해발 182m의 봉우리 암벽 산세는 날카롭고 기이하다. 일출봉을 향하며 좌측으로 보면 길게 뻗은 우도의 소머리 전경이 가히 일품이다. 꼭 들려야 하는 제주도의 명승이다. 일출봉 정상까지는 기껏 182m의 높이지만 여러 번 오른 탓에 오늘은 산책길만 한 바퀴 걷는다. 멀리 좌측 끝으로 지미봉이 보이고 건물과 안테나가 보이는 곳은 성산항과 여객터미널이 있는 방향이다. 일출봉의 탐방 산책길은 입장료가 없는 공짜지만 나이 많은 경로는 일출봉 입장까지도 무료다. 일출봉 성산에 오르려면 쬐끔 힘이 들겠지만 오르막 길가의 기암괴석과 꼭대기 분화구 둘레의 암석은 볼수록 절경이었다. 산책길 아래 계단으로 바닷가에 내려가면 요트를 타는 곳이다. 요트의 쾌속 운행이 너무 짜릿하여 ..

아름다운세상 2022.08.23

섭지코지(2022)

20여 년 훨씬 전. 첨 여기에 왔을 때만 하여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다 있노! 하였는데.. 신양섭지해수욕장에서 남쪽 해변으로 쭉 들어와 섭지코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방두포등대가 있는 붉은오름으로 향한다. 시커먼 현무암 사이로 선돌과 등대가 자그마하게 보인다. 암석에 탄내가 좀 나야 화산의 흔적이 느껴질 건데..^^ 여기에는 올 적마다 처음 온 듯 할멈은 또 포즈를 취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TV드라마의 “올인하우스” 성당이 먼 곳에 보이고 또 하나의 배경은 글라스하우스와 일출봉 그리고 그 옆으로 우도가 보인다. 우짜다가 몰골이 이렇게 되었을꼬! 불과 수년 전만 하여도 섭지코지의 명물이며 관광객들이 북적였는데.. 아쉬움에 사진첩을 뒤져 예전의 성당 모습을 찾아 비교해봤다. 선돌 방향의 앞쪽이나..

아름다운세상 2022.08.15

우도의 비양도.

비양도 입구에는 소라 껍질을 붙여 만든 토대 위에 환영 간판이 서 있다. 저들 말로 . 우리 말로 번역하면 ..^^ 육지가 아닌 우도에서 비양도까지의 다리 너비는 100여 미터? 차를 가지고 들어갈까 하다가 걷기로 한 것 참 잘했다. 거센 바람 탓인지 울퉁불퉁 펼쳐진 풀밭 그 너머 멀리 쭉 뻗은 우도의 소머리 절경이 또렷하게 보인다. 우도의 명물은 단연 전기차일까?..^^ 소형 삼륜 전기차가 너무 귀여워 할멈을 레이싱 모델로 세워봤더니 딱 어울린다..ㅋ~ 비양도에 들어오는 입구에도 있더만. 소라껍질을 붙여 만든 소라탑이 이곳의 특성을 잘 설명 해주는 듯하다. 예전에 사람이 살지 않았던 이곳 비양도 해변에 물이 빠지면 해녀들이 전복, 소라, 고동 등 많은 해산물을 채취하였던 곳이었다. 우도의 비양도 망루봉..

아름다운세상 2022.08.12

우도등대공원

소머리오름에서 사부작사부작 숲길 따라 조금만 걸어 오르면 우도등대공원이 나온다. 소망항아리를 든 설문대할망. 제주를 만든 창조의 여신이며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이란다. 할망의 소망항아리에 소망을 담은 동전을 던져 넣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데 동전이 없어서..ㅋ 1906년 일본이 만든 조잡한 등간을 허물고 새로 지어 100년이나 운영한 후 이제는 옛 등대가 되어 등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된다. 높이 7.7m나 되는 하얀색 등대가 겉으로는 아직도 쓸만 하구만..^^ 우도등대에서 검멀레해변까지의 산책로다. 약 1km쯤 되는 거리라 투어버스를 이용하였으면 걸어서 내려갔을 건데 아쉽다. IT기술을 접목하여 50km 밖에서도 불빛을 확인할 수 있다는 최신의 등대다. 16m 높이에 20초에 한 번씩 깜빡이는 우리의 등대를 ..

아름다운세상 2022.08.04

우도의 소머리오름

우도에 오면 소머리오름이 명물이다. 우도봉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소머리오름을 향해 걷노라면 산책길 가에 잘 생긴 소 한 마리가 편히 쉬고 있다. 화산으로 생성된 제주도의 곳곳 중에도 거대한 용암의 신비한 또 다른 흔적을 볼 수 있다. 오름의 중턱에만 올라와도 천진항을 비롯하여 우도와 제주도까지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우도 8경으로 꼽히는 경관의 명소다. 언제 어디서나 푸른 바다와 빨간등대를 보면 마음이 설렌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젊다 못해 아직도 청년도 아닌 청소년이다..^^ 소머리오름의 곳곳에는 괴상하게 푹 꺼진 절벽들도 보인다. 움푹 꺼진 곳은 용암이 만든 연못이라는데 가까이 가볼 수가 없다. 소머리오름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성산 일출봉이 일품이다. 늘 보는 할멈이지만 일출봉을 배경으로 하니 그 또..

아름다운세상 2022.07.29

우도, 검멀레해변과 동안경굴.

성산포항에서 15분쯤이면 도착하는 우도. 이제 노장이라 차와 함께 승선이 가능한 카페리에서 하선한다. 천진항 입구의 환영탑 “WELCOME, 섬 속의 섬” 아치형 환영탑을 지나면 곧바로 항일해녀기념비가 보인다. 우도의 해녀들도 일제의 식민지수탈에 항거하여 격렬하게 항일운동을 하였다 한다. 천진항 입구 로터리 부근에는 임대 전기차 가게들이 즐비하다. 우도 해변도로를 줄지어 드라이브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 귀엽다. 길가에 세워 둔 전기차가 너무 앙증맞아서 담아보았다. 근데 운행 중 차량을 훼손시키면 바가지 흠뻑..^^ 일반적으로 모두가 섬의 해변 서쪽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하더라만 나는 섬의 해변 동쪽 우도봉 아래 검멀레부터 들린다. 가는 길목에 소의 여물통과 닮아서 '톨칸이'라 불리는 해변을 담았다. 검멀레해..

아름다운세상 2022.07.21

용머리해안②

용머리해안에서 보는 산방산이다. 해안에는 사암의 층리가 길게 쭉 뻗쳐있다. 바닷가에는 육지 멀리에서 많은 지체 부자유자들을 델꼬 힘들게 여행 온 봉사자들의 성스럽고 아름다운 모습까지도 보인다. 바다가 조용하지 않으면 구경할 수 없는 곳이다. 수천만 년 동안 파도에 깎여 절벽을 이루고 있는 해안을 언제 어느 때나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파도에 시달리며 풍화혈까지 만든 기묘한 작품이다. 사람의 생은 백 년도 무지 긴 세월인데 이 작품의 역사는 얼마나 되었을꼬! 찬찬히 보면 신비하다 못해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바닥에는 돌개구멍도 있다. 화강암과 같은 암석의 바닥이 침식 작용에 의하여 생긴 구멍이다. 주변의 암벽은 곧장 폭삭 내려앉아 머리 위를 덮칠 것 같은 모래성 ..

아름다운세상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