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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모노레일을 타고 완도타워에 오른다.

완도타워에 걸어서 올라오라고 하면 공짜로 떡을 준다고 해도 안 갔을 거다..^^ 모노레일이 설치된 후 처음 올라가 봤다. 오전의 이른 시간이어서 그럴까? 텅 빈 차에는 운행기사와 할멈 그리고 나까지 셋뿐이다. 방문했던 계절이 봄이라 한창 꽃이 필 때다. 높은 곳을 오르며 뒤편을 내려다보니 정원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W타워, 무슨 뜻인고? 다도해일출공원에 하차하여 타워로 향한다. 분재도 아닌 나무가 바위에 붙어 예쁘게 성장했다. 두 나무, 꼭 같은 모양이라 자매인지 남매인지 외롭지는 않겠다. 장미꽃으로 만든 정원의 터널에서 소박한 분위기의 완도에 정서를 느낀다. 정원의 꽃들이 예쁘다. 할멈이 되면 꽃밭에서 이팔청춘 때의 마음이 되살아나는가 보다. 한껏 예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뒤돌아보니 장미..

아름다운세상 2022.10.09

수월봉에 올라 무엇을 보았을까?

나지막한 수월봉에 차를 끌고 올랐더니 바다 멀리 풍력발전기 군락과 외로운 섬을 아울러 누군가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놓았다. 수월봉 정상에는 고산기상대(高山氣象臺)가 있었고 팔각정 정자도 먼발치에 있었다. 정자 앞으로는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가 본데 에고~ 걷기가 싫어 장관의 알짜 해안 절경을 남겨두고 왔다. 다음에 들러야지 하며..^^ 그곳에서 더 담아 올 게 없었던지라 화장실 외관을 담아왔다..^^ 주차를 그 옆에 하였기에..ㅋㅋ~ 담아올 게 없는 곳은 오래된 한림공원 역시였다. 모든 게 다 고색창연하여 우중충한 분위기는 성모상에까지..

아름다운세상 2022.10.02

대포동 주상절리대.

8년 전에 왔다 간 후 오랜만에 왔다. 뭔 변화가 있나 하고. 공원 조성되기 아주 오래전. 이곳에 오기 위하여 멀리 먼지 풀풀 나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좁은 논밭 갓길을 걸어 아무도 없는 해변의 주상절리에서 왔다 갔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묘한 바위는 변함이 없다. 단지 벌집 같은 주상절리 위를 내 발로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을 빼고는. 용암이 식어 굳을 때의 논바닥처럼 갈라져 생긴 암석이라지만 내가 보기엔 한가한 신(神)이 조물딱거려 만든 작품 같다..^^ 넓은 공원이 조성되면서 전망대도 만들어졌고 해변 데크로드도 산책하기 좋아졌다만 나에겐 별로다. 공원에서 함께 놀 어린 꼬맹이도 없고 늙은 노부모도 없기에..^^ 예전에 못 봤던 바위 구멍을 이번에 봤다. 나머지 풍경은 하나도 변..

아름다운세상 2022.10.01

부산미남병원 개원식 참관기.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의 아시아드대로 미남역 입구에서 6차선 도로 건너편의 부산미남병원을 본다. 아직 미완성 외관이란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셔터를 눌렀다. 사진기를 가져왔으면 좋은 화면을 만들었을 건데 아쉽다. 길을 건너 병원건물에 들어서니 실력도 대단한 7인의 전문의 약력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개원식장의 강당으로 오른다. 신축 건물에 장비까지 모두 새것이라 참 좋다. 친절히 안내하는 직원들도 많았는데 내 맘대로 층수를 잘못 눌러서 엉뚱한 곳에 내렸다. 실내에 사람들이 없기에 얼른 셔터를..^^ 개원식장 강당에는 벌써 행사가 시작되었다. 하객들도 덜 온 것 같은데 시간 하나 칼 같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개회가 시작되며 원장 한 분이 개원하기까지의 경과를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

아름다운세상 2022.09.25

보성 녹차(대한다원에서)

언제나 보성 차밭에 오면 펼쳐진 푸르름의 차밭과 향기로운 전경에 늘 마음이 차분해진다. 차밭엔 연인과 함께 오면 훨 달콤하다. 괜히 시끌벅적 놀이하듯 북적이면 정서가 불안해진다. 청순하였던 시절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사치도 필요 없고 허식도 필요 없는 분위기에 태초의 아담과 이브가 되어본다. 넓은 차밭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하여 차 마심 역시 한적함을 얻는가 보다. 무척이나 한적하다. 속세를 벗어난 듯 신성한 곳이다. 여럿이 이곳에 왔다면 유쾌함을 못 느꼈을 거다. 할멈과 단둘 차밭에 왔으니 차를 마시듯 한적한 눈으로 아름다움을 담는다. 차밭을 보며 차를 심은 사람의 마음을 느껴본다. 한 잎 한 잎 정성을 다해 키우고 거두어 얻는 소중함에서 귀한 향기의 찻물에 마주하며 예절까지 생겼나 보다. 차에 대한 ..

아름다운세상 2022.09.25

약천사의 원래 분위기.^^

원래 분위기의 약천사를 보니 참 좋다. 넓은 사찰 내의 길섶 가로수에는 싱싱한 귤이 주렁주렁 미숙한 중공 아해들이 북적일 땐 나무에 귤 보기가 힘들었는데..ㅋ~ 제주에도 특색있는 사찰이 여럿 있고 둘러도 봤지만 약천사만큼 즐겨 찾은 곳도 없다. 혜인스님의 법문이 너무 좋아 아주 오래전 일부러 여기까지 왔었는데 지금은 사찰 내 야자나무만 키가 삐쭉하고 법문에서 스님이 목적하시던 뜻과는 분위기가 조금 빗나간듯한 느낌이 든다. 엄청 큰 법당은 아직도 엄청 크다..^^ 외관만 큰 게 아니고 스님의 꿈도 엄청스러웠는데.. 몰상식하게 법당 안을 담았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약사여래불 좌측에는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법당이 너무 크고 부처님도 너무 크다. 예불 드리는 스님은 너무 작다. 법당 입구에는 천..

아름다운세상 2022.09.21

서귀포KAL호텔의 정원을 산책한다.

오랜 연륜만큼이나 정이 깊은 호텔이다. 넓게 펼쳐진 정원이 좋아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해변의 호텔이라 바닷가에 우뚝 솟은 작은 섬도 아름답다. 경사진 파란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며 바다를 보며 속삭일 때도 있었는데.. 언제나처럼 호텔의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공기가 맑고 쾌청하니 나뭇잎도 한껏 싱싱하다. 예전에는 나에게 선망의 호텔이었기에 지금도 뇌리에는 그때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정원을 산책하노라면 곳곳에서 세월의 관록을 볼 수 있다. 하나의 흠집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관리에 올 적마다 감탄한다. 산책을 하며 두 발짝 멀리서 보는 전경과 가까이 한 발짝 다가서 보는 정원의 모습이 달리 보인다. 야자나무의 잎이 엄청 무성하다. 나무의 모습에서 노장의 티가 물씬 풍긴다. 한국의 정원이라..

아름다운세상 2022.09.19

제주의 비자림에서.

더덕이 없음에도 더덕향 그윽한 숲속. 그 향이 좋아 제주에 올 적마다 꼭 찾는 비자림이다. 오후가 되니 녹색의 나뭇잎 빛깔이 유별나다. 유별하기는 100년 전 벼락 맞은 부부 비자나무의 내력이 더 희한하다. 연리목 암수 나무 중 그래도 수컷이라고 스스로 벼락을 맞고 암컷은 살렸으니..^^ 천년의 숲 비자림 산책길은 걷기가 딱 좋다. 오늘 이곳 숲길에서 효녀를 여럿 보았다. 30대 초반의 애리한 처녀가 노부모를 모시는 아름다운 모습을.. 여태껏 이곳에서 뱀과 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에야 뱀, 벌, 주의 안내판 옆으로 구불구불 나무 뱀이 경고의 의미 보여준다..^^ 호젓한 숲길을 느릿하게 걷노라면 비자나무뿐 아니라 꽃이 예쁜 자귀나무 등등과 함께 여러 종류의 난초과 식물들이 산책길 가에 수없이 널려있다...

아름다운세상 2022.09.16

에코랜드 테마파크에서

에코랜드 테마파크의 수상 데크를 걷는다. 제주에 오면 꼭 들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늘 바쁘다..^^ 기차를 타고 에코브리지 역에서 내려 넓은 호수의 300여 미터 수변 산책길을 걸어 두 번째의 레이크사이드 역까지 룰루랄라 느릿느릿 산책한다. 호수 위 데크를 걷노라면 물 위를 걷는 듯 보트를 타고 유람을 하는 듯 긴 시간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 오염 없는 맑은 곳이라 곶자왈 숲에서의 푸른 윤기가 향기롭다. 호수의 물 역시 수정처럼 청량하다. 30만 평에 다양한 에코랜드 시설 중 요즘에 와서는 이곳이 온종일 머물고 싶은 곳이다. 호숫가에 호텔도 있었지만 너무 비싸서..ㅠㅠ 할멈이 째려본다.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주려던 옛 한때를 잊아 뿌렸소?..^^ 수변 산책길 마지막쯤에 오리배와 호텔건물이 마주한..

아름다운세상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