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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해안①

용머리 해안의 모습이 용머리를 닮았는지 네이버의 지도를 펼쳐 확대 편집을 해보니 그럴듯하다. 드론으로 촬영을 하였더라면 더욱 실감 나게 담았을 건데 늙은 나이에 재주가 없어서..^^ 용머리 해안의 내륙으로 높이 395m의 산방산이 우뚝하다. 사진기의 렌즈를 당겨보았더니 산방산 중턱에 부처님과 대웅전이 보인다. 용머리해안을 한바퀴 돌아보는 입구에 이있다. 1653년 제주에 표류했던 네델란드인 하멜을 기념하기 위하여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이 공동으로 세웠다 한다. 용머리해안의 초입이다. 180만 년 전 수중폭발이 형성한 화산력 응회암층이라며 길이 600m, 높이 20m의 현무암력에 수평층리, 풍화혈, 돌개구멍, 해식동굴, 수직절리단애, 소단층명 등의 절경을 몽땅 담았다. 주차장에서부..

아름다운세상 2022.07.04

만장굴, 참 오랜만이다.

아주 오랜만에 들린 만장굴이다. 이곳에 오려니 왠지 촌스런 마음이 들어서..^^ 처음 이곳에 온 해는 1970년(?) 졸업여행 때이며 두 번째 이곳에 온 해는 1975년 신혼여행 때다. 그 후 수없이 제주도에 왔었지만 47년 만의 걸음이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고 옛 추억을 되살리며 동굴을 들어서니 오랜 세월의 노화로 허물어지지 않으려나?..^^ 이곳에 들어오기 전 할멈의 걱정이 재미있다. 행여나 어둡고 텅 빈 동굴에 우리 둘뿐이면 무서워서 우짤꼬..^^ 할멈의 기우와는 달리 관람객들이 제법 보인다. 울퉁불퉁한 바닥은 10만년 전이나 50년 전이나 아직도 여전하다. 행여나 웅덩이가 있으려나 했지만 없는 것 같다. 용암종유라는 동굴의 천장. 동굴 내부로 고온의 용암이 흘러갈 때 천장의 표면이 녹으면서 상어 ..

아름다운세상 2022.06.27

애월 카페거리의 <레이지 펌프>에서

나이가 들면 낭만의 분위기는 더 깊어진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감미롭고 감상적인 분위기를 찾아 어감에 그런 느낌이 드는 애월의 카페거리를 둘러봤다. 젊음이 가득한 곳곳의 카페들. 젊음에 민폐가 될까 선뜻 문을 열지 못하고 헤매다가 널찍하게 자리 잡은 멋진 곳을 찾으며 환희하였다. lazy pump. 느긋한 펌프질로 뇌리에 잠자는 낭만을 깨워 준다는 상호의 암시에 끌려 발을 멈추고 카페의 문을 열었다. 카운터의 아래층 붉은 로비의 어둠이 인상 깊다. 내려 가보려니 지옥굴 같은 느낌에..^^ 바깥 홀도 좋았고 2층의 공간도 좋았지만 가파른 계단의 우중충한 3층 곳간이 제격이었다. 어느 작가의 미완성 작품이 긴 세월에 찌들어버린 상흔의 방이다. 그곳에서 잔잔한 제주의 바다를 조용히 감상한다. 유리창 안팎의..

아름다운세상 2022.06.06

대명콘도 <소노캄 제주의 야경>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참 아름답다. 텅 빈 야자나무의 넓은 정원을 한참이나 내려 보다 개미 같은 움직임에 얼른 셔터를 눌렀다..^^ 온종일 돌아다니다 숙소에 돌아와 피곤함도 잊고 바깥의 매혹에 끌려 정원을 산책한다. 정원의 야경은 은근한 조명으로 신비함과 화려함을 더한다. 어둠에서도 맑은 산소와 깨끗한 빛은 마음을 산뜻하게 한다. 넓게 펼쳐진 정원의 끝을 향해 걷는다. 초록빛 야자나무의 생생함에 향내를 맡고 싶었지만 선명한 이파리에는 향기가 없고 눈으로만 충족함을 느낀다. 조명이 너무 밝았으면 술 취한 노인네들의 목소리처럼 시끄러웠을 건데 고상하게 여행이란 인생의 진미를 제대로 느껴보는 밤이다. 편한 마음으로 산책을 한다. 재촉하는 일행도 없고 입에 혀 같은 할멈과 둘이서 걷는다. 둘이 함께라면 ..

아름다운세상 2022.05.31

대명콘도 <소노캄 제주>

새벽에 눈을 떠 바깥을 내다보니 달빛이 일품이다. 장관의 일출 광경은 자주 봤지만 바다 위의 아름다운 월출의 가경은 첨이다. 뿌연 달빛에 매료되어 어슴푸레한 정원을 산책한다. 제주의 신선한 새벽 공기에 마음이 청쾌해지니 온몸이 개운하다. 달빛 따라 발길 가는 대로 걷다가 정신을 차리고 오늘의 스케줄을 생각하며 얼른 발길을 돌린다. 오늘의 빡빡한 일정 중 예정에 없던 콘도 내의 정원 산책부터 시작한다. 누가 모라칼 일도 없는 할멈과의 스케줄이지만 시간이 틀어지면 점심밥 먹을 시간이 어긋난다..^^ 제주에 오면 늘 함덕의 에 묵었었는데 이번에는 서귀포 표선의 에 왔더니 노인네들이 머물기에는 조용하여 훨 좋은 것 같다. 바깥 정원에서 숲으로 이동을 하다가 뒤돌아보며 셔터를 눌렀다. 조용한 나무숲 분위기의 안락..

아름다운세상 2022.05.28

완도 ↔ 제주. <블루펄호>

400여km를 달려 완도항 3부두 제주행의 카페리 블루펄호 앞까지 왔다. 처음 예약한 선박 실버클라우드가 아니고 지들 사정상 멋대로 바꿔버린 선박이지만... 타고 간 차량을 선적할 막간에 커다란 배의 외관 모습을 담았다. 아래의 사진은 오는 날 완도타워 창밖으로 본 전경이다. 타고 간 차를 선적시키고 되돌아 여객선터미널의 개찰구를 거쳐 승선한다. 카페리 5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약한 일등침실의 키를 받아 6층의 호실에 들어가니 4인용 침대방이지만 둘만이 사용하는 오붓한 공간이다. 바깥으로 나와 제주도까지 데려다줄 선박 위에서 여객선터미널과 완도타워를 본다. 타워언덕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은 오는 날 하룻밤 더 묵을 호텔이다. 선진외국의 카페리 탑승장과는 비교 불가지만 터미널에서 탑승을 위한 승객들의 통로 지붕..

아름다운세상 2022.05.23

제주도.

4월이면 늘 생각나는 제주도. 1975년이었던가? 이제 사라진다는 추억의 신혼여행지 제주KAL호텔.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야 미숙하였던 그때가 그립다..^^ 언제나 5월이 되어야 겨우 걸음 할 수 있는 제주. 그것도 가끔씩.. 대륙을 횡단 여행하는 드라이브의 영화 장면. 더하여 커다란 카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낭만. 그 모든 젊은 시절에 꿈을 노장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반복한다. 여행의 즐거움은 준비가 반이다. 두어 달 전부터 선박과 숙소를 예약하고 틈틈이, 즐겨 찾는 곳곳을 지도에 표시하며 해변의 드라이브 코스 거리와 소요 시간을 기억한다. 즐겁게 룰루랄라 하며~

아름다운세상 2022.05.13

진도의 뽕할머니 이야기.

진도에 가면 동남쪽 회동마을에 뽕할머니의 동상이 있다. 진도군에서 매년 열리는 의 주신인 뽕할머니의 모습을 담아봤다. 뽕할머니 기원상 앞 작은 제단에는 제기 하나와 누군가 불공들이고 간 막걸리병이 늘 놓여있다. 애절한 모습으로 두 주먹 불끈 쥔 손 함께 모아 먼바다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간절한 사연이 무엇일까? 해안도로의 앞 좌우의 찻길 전경이다. 좁은 길이라 평시에도 한산한 길이지만 평일의 이른 아침이라 더 조용하다. 바닷길이 열리는 때가 되든지 행사가 있는 날이면 엄청 복잡할듯하다. 좌측 해변으로 호랑이와 함께한 뽕할머니 석상이 보인다. 호랑이 우글거리는 마을에서 주민들 모두 다 섬을 떠나고 빈 마을에 홀로 버림받아 남겨진 할머니의 형상이다. 빈 마을에서 날마다 건너편 섬 모도로 떠난 가족들을 만나게 ..

아름다운세상 2022.05.04

부안의 수성당과 적벽강.

변산의 수성당 서해를 배경으로 커다란 사각의 액자가 세워져 있다. 누군가를 넣어야 하기에 할멈을 세웠다..^^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 여덟 자매 귀신을 모셔둔 제당이다. 1800년서부터 여기에 있었다지만 올 적마다 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겁나지는 않았다. 개양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이곳에서 아마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정월 초사흘이면 풍어와 무사고를 비는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수성당은 전국 유일 바다신을 모시는 곳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적한 이곳에 오면 늘 좀 으스스하였다. 앞의 먼바다는 효녀 심청이 뛰어든 임당수란 구전도 있다고 한다. 바다와 맞닿은 절벽의 계곡 아래에는 모래알갱이들이 모여 만든 거친 돌바닥이 바닷가에 널려있다. 맨발로 내려가 왔다리갔다리 하면 발바닥의 굳은..

아름다운세상 2022.04.23

전주한옥마을의 전통술박물관.

또 할멈과 전주한옥마을에 왔다. -술타령-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여행 중 오며 가며 가끔씩 들리는 전주한옥마을. 오늘은 200평도 안 되는 전주전통술박물관에 들러 먼저 출입구와 안마당의 전경을 담았다. 술 빚는 실습장과 시음장도 있는가 본데 지금은 팬데믹의 때인지라.. 우리 전통술의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긴 역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동안 얻은 지식에 공감이 간다. 100평도 안 되는 좁은 실내에 알찬 내용의 볼거리가 여럿 전시되어 있다. 나도 예전에는 막걸리 만드는 것에 한 솜씨 있었는데..^^ 체계적으로 기술해놓은 양조원리의 내용을 보며 고개를 끄덕여본다. 우리나라의 전통술을 여러 종류로 분류하고 죽, 설기떡, 물송편, 개떡, 구멍떡..

아름다운세상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