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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아리랑마을의 아리랑체험관.

남도의 진도에 가면 진도군의 관광지도에도 표시가 없는 아리랑체험관이 있다. 뭉씨가 좋아하는 팽목항을 비켜 가다 우연히 들리게 되었다. 텅 빈 넓다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 가니 명승지의 입구답게 누각의 대문을 잘 만들었다. 멀리서 볼 때 언덕의 중턱에 웬 조형물인가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장구처럼 북처럼 만들어진 멋진 건물이다. 체험관에 들어오니 아무도 없다. 로비의 안내도를 보며 뭣이 있나 하며 둘러본다. 팔도아리랑 전시실에 들어가 아리랑의 이야기를 읽으니 첨 접하듯 새삼스럽다. 그래서 자꾸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하여야 하는가 보다..^^ 스위치를 누르면 팔도의 지도에 불빛으로 지역을 표시를 해준다. 그나마 요것 하나 재미로 해본다. 진도아리랑과 춤사위 조선시대의 아리랑과 어원까지 다 ..

아름다운세상 2022.04.06

좋은 계절 4월.

좋은 계절 4월. 새싹들이 소용돌이치며 생기로 대지를 깨운다. 존경하는 선학(先學)으로부터 우탁(禹倬 1262~1342)의 시 한 수를 받았다. 새싹 소용돌이치는 봄을 맞으며 늙는 것을 막고 싶지만 늙는 것을 막을 수 없음을 한탄하듯. 란 시 한 수를 보내주셨다. -우탁의 詩-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은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白髮)은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白髮)이 자기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산책길 새싹 솟는 소리에도 덤덤한 천년의 흔적을 보노라니 우리 박약한 인간이라 늙는 것에 한탄 말고 오고 가는 봄과 그저 친해져야지.. 꽃샘추위의 세찬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솟아난 아름다운 새순. 오며 가며 폰카에 곱게 담은 사진에 선학(先學)으로부터 받은 글을 붙여보았다. 4..

아름다운세상 2022.04.01

선유도에서 유람선을..

선유도의 간이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무녀도와 선유도를 연결하는 선유대교를 뒤로하며 선유항 앞을 지나간다. 선유항에서부터 시작되는 해변의 데크 로드가 길게 쭉 뻗혀 있다. 노장의 연세에는 조망 데크 위를 힘들게 걷는 것보다 유람선에서 편히 바라보는 즐거움이 더 좋을 듯하다..^^ 수년 전 한창 개발 중이던 때. 할멈과 도보로 이 섬의 구석구석을 둘러봤는데 힘 빠진 지금에 생각해보니 아~ 옛날이었다. 선유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기도하는 인어상 등대가 보인다. 유람선의 빠른 속도에 각도를 못 잡아 기도하는 인어상의 표정을 옳게 못 담았다. 장자도와 선유도를 연결하는 장자대교가 보인다. 선유도 쪽으로는 노란색 등대가 서 있다. 노란색 등대가 있는 곳부터 섬과 섬의 수로에는 어장 등 위험물이 널려있는 곳..

아름다운세상 2022.03.31

선유도와 장자도

새만금방조제 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선유도와 장자도로 향한다.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여기까지는 350km나 되는 먼 곳이다. 그래도 좋아 가끔씩 여행을 왔다. 선유도를 거쳐 곧바로 차를 끌고 장자도에 도착하였다. 장자도에서 보이는 전면의 두 봉우리가 망주봉이다. 우측으로 선유도해수욕장의 타워가 조그마하게 보인다. 대장도에 우뚝 솟은 대장봉. 수년 전 배를 타고 선유도에 와서 또 배를 바꿔 타고 건너야 했던 장자도. 장자도의 작은 섬에 주차장까지 마련되어있고 대장도까지 도로가 나 있다. 이제는 연륙교가 쭉 연결되어 이곳은 딴 세상이 되었다. 바다의 쪼끄만 섬 위에 하얀 점의 갈매기 떼가 보인다. 고층건물에 둘러싸여 메마른 땅을 밟고 사는 사람들은 가끔씩 찾아와 바라보는 해변의 풍경은 한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

아름다운세상 2022.03.19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커다란 태극기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한다. 해외여행 중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짜릿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 늘 할멈을 보는 듯 그런 마음이었다. 왜일까?..^^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전입신고를 마쳤다기에 주제넘게도 궁금한 마음이라 답사를 하였다. 담벼락에 늘어선 화환들을 보며 문득 한용운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저 주변을 한 바퀴 휙 둘러본다. 사저도 넓고 크지만 그 옆집도 엄청 크다. 뭐하는 사람이 뭐하러 저렇게 집을 크게 지었을꼬? 사저의 담을 따라 오르막으로 오른다. 붉은 담 높은 집에서 오랜 세월 고생도 많았는데 또 붉은 벽돌에 높은 담장이라.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사저 뒤로 허술한 한옥이 한 채 있..

아름다운세상 2022.03.05

봄을 맞으며

봄의 늦추위가 지독하게 춥더만 날씨가 풀리니 마음부터 앞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바닷가 암석에서 세상을 보며 거창하게 지구의 역사를 느껴본다. 여행지 어느 곳에서나 흔적을 찾으려 애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억만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퇴적암을 밟고서 수없이 다녔던 나의 발자국을 찾으려니 계절의 따뜻한 기운만 느껴졌다. 많은 것을 보았다고 떠드는 돌팔이 노장. 중생대 백악기 때부터의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행여나 밀물 때 금붙이라도 밀려왔으려나 잔돌이 모여있는 곳을 눈이 빠지게 살펴봐도 아무것도 없다. 오랜 세월이 만든 의미 없는 작품들이 바닥에 널려있다. 철부지들의 안목과 취향이면 사기꾼도 대통령감으로 보이듯 널브러진 암반의 부분들이 그럴듯하게 보인다. 만조가 되면 키 높이보다 훨 높은..

아름다운세상 2022.03.04

봄이 오기 전에.

입춘도 지나고 어김없이 입춘대길 혹한의 길운도 맞았으니 덕분에 개천에는 얼음이 녹아 맑은 물이 졸졸 흐른다. 겨우내 눈이 오려나 설경을 담기 위하여 사진기의 기능 설정도 복습하였고 산책용 아이젠은 재작년부터 준비하였건만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봄이라 나무의 새싹이 돋기 전 동면에 든 산책길의 마른 초원 전경을 담은 핸드폰의 사진들을 펼쳐본다. 해가 갈수록 겨울이 왜 더 추워지는지 몰따. 올해는 패딩바지를 장만하였지만 내년에는 두꺼운 속옷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전경은 보기가 좋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겉모습과는 달리 볼 적마다 아름답기만 하다. 세찬 바람의 추운 겨울 멀리 찾아다니며 구하기보다 맨날 다니는 곳. 가만 앉아서 새로운 모습을 담아보는 즐거움도 좋았다.

아름다운세상 2022.02.15

수문리 키조개 무침회.

설날 지난 지금 장흥군 수문리의 새콤달콤한 키조개 무침회가 생각난다. 하지만 300여km 거리의 먼 곳이라 쉽게 맛보러 갈 수 없다. 오래전부터 전남의 장흥 방면으로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꼭 들렀던 집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3대째 50년간 키조개 전문음식점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수없이 먹으러 다녔지만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모라꼬 설명을 해야 할지 몰따. 가서 잡숴봐야 알지..^^ 수문리 앞바다 작은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조용하다. 며칠 쉬었다 가기에는 너무 한적하여 재미가 없을듯한 곳이다. 마을 중심의 광장에 커다란 키조개조형물이 있다. 워낙에 키조개 양식을 많이 하여 엄청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의 총 200여 가구 중에 70여 가구가 키조개를 양식하여 가구당 한해 9,000여 만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

아름다운세상 2022.02.03

노장老長의 견문.

배수구 역할도 겨우 할똥말똥한 물건 소유의 연세. 반달곰을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듯 웅담이 생각난다. 모든 것을 눈으로만 보고 즐겨야 무탈한 황혼의 계절이다. 숲속의 밝은 햇빛 아래 비치파라솔에서 청순함을 느끼니 지나간 청춘이 생각나는 분위기라 잠시 애수에 젖는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아름다운 세상의 끝자락까지 왔으니 이제 웨딩마치에 맞춰 비단길 다리를 건널 때가 되었나 보다. 깨끗한 자갈길이 보인다. 어쩌다 울퉁불퉁 작은 기복의 나머지 험로를 걷더라도 다 자신의 업보려니 하며 길의 끝을 향하여 고고씽 해야한다. 신흥사의 유물전시관에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 1400년의 신흥사 내력을 한눈으로 다 보았다. 무엇을 보여 주는지는 몰따.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깨닫느냐에 따라 선과 악의 탈을 쓰게 되며..

아름다운세상 2022.01.27

계란말이.

하늘과 땅은 오래도록 변치 않는다 하니 계절에 따라 색깔만 변할 뿐. 색즉시공공즉시색의 마음에 공허함은 없더라..^^ 고진감래苦盡甘來요 흥진비래興盡悲來라. 애들이 다 커서 독립을 하여 육신이 편해지니 몸은 늙어 예전 같잖아 마음이 쬐끔 서글프다. 더하여 이제는 할멈의 비위까지 맞추느라 계란으로 맛있는 요리도 가끔씩 한다.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면 계란말이의 솜씨에 애처가라 소문이 났을 건데 불쌍한 노인네는 스스로 빛을 발할 뿐이다. 세상은 넓고 생긴 모양새는 갖가지라 모두가 다 지 잘난 멋에 잘 살아간다..^^

아름다운세상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