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의 마지막 전날 밤에.. 잘 생긴 호랑이 집 거실의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부부 한 쌍인가? 점잖게 앉아 나의 움직임에 늘 눈을 떼지 않으니 항상 눈동자는 나를 향해 인자하기만 하다. 호랑이가 포효하지 않는다고 짐승이기를 포기하였을까? 사람이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고 인간이기를 짐승에게 사양하였을까! 태초에 .. 감로의 곳간 2009.12.30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축하합니다. 12월이 되면 으레 성탄절과 하얀 눈이 떠오른다. 굵은 눈깔사탕과 구호품의 선물도 기억에 희미하니 아직도 메리크리스마스는 즐거운 날이다. 예수사랑.. 왠지 나에겐 익숙하지를 않다. 50년대의 옛날 그때 그 시절의 재밌는 노래 때문일까?..ㅎㅎ 계절.. 아름다운세상 2009.12.25
사람의 마음은 봄날 같은 어느 겨울날 1시간을 걸어 정상에 오른다. 화창하고 상큼한 내음의 동산 오늘따라 터주 할멈들이 먼 걸음을 하셨네? 정상에 자리를 몽땅 차지하고.. 매일 만나는 산책길의 노인네들 순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좋은 향내가 늘 가득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수려한 산세의 맑은 정기를 매.. 감로의 곳간 2009.12.14
나도 모르겠다. 이실직고를 하던 고해성사를 하던 모두가 지 마음이라. 하지만 옹졸하고 천한 성품으로 인하여 멍들고 찢기는 가여운 친지들은 어찌할고. 만사(萬事) 원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 스스로에 있음에 지 탓이라 여기소서! 바보.. 화(禍)를 부르고 또 피하려 더 큰 화를 만드는 우매함에 깊어가는.. 감로의 곳간 2009.12.11
12월이다. 12월이다. 환청(幻聽).. 희미한 성당의 종소리에 문득 산타할배가 그리워지는 정서는 망령의 낌새인가?..^^ 아직도 그런 마음 한구석 남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본다. 삶에 미흡함은 없었는지... 하늘.. 천상의 가르침을 늘 되새김질 할 때이다.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떠올리니 .. 감로의 곳간 2009.12.01
현자(賢者)의 입에는.. 눈도 처지고 뽈도 처질 무렵 현자의 입에는 작꾸가 첩첩이다. 허옇던 머리칼 훌러덩 벗겨져도 간사스런 참새들의 지저귐에는 은근히 흥이 돋으니 늦가을 산책길가 가지 많은 나무속의 풍경이다. 만추에 은행잎 수북한 멋진 곳의 멋쟁이 지 딴엔 한껏 폼을 잡고 으스대지만 부끄럽게 고추가 나온 줄은 .. 감로의 곳간 2009.11.23
설악산 소공원과 낙산사. 설악산국립공원의 설악산 소공원 높이 오르지 않아도 그럭저럭 설악산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젊고 힘 좋은 사람들이야 온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절경을 감상하겠지만 단풍의 계절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이만만 해도 감지덕지요 큰 행운이다. 이 곳에 수없이 많은 걸음에도 하두 복잡해서 권.. 아름다운세상 2009.11.06
설악산을 향하여. 11월 2일 이른 아침 홍천 비발디파크를 떠나 설악산으로 향한다. 아이들을 남겨두고 둘이서. 홍천을 지나 인제가 가까워지니 눈이 내린다. 온 산천이 뽀얗다. 내리천의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애마 QM5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귀여운 꼬마 너 고생 좀 하겠구나! 하며..^^ 설악산입구 한계삼.. 아름다운세상 2009.11.06
가을여행 남이섬. 예정된 날짜에 갑자기 추워진다 하니 괜히 걱정이 되어 모두들 방한복 단단히 준비하라 아이들에게 몇 번씩이나 당부를 한다. 가을이면 늘 나를 기다리는 남이섬 올해는 아껴둔 휴가를 활용하여 가족 모두가 다 참석을 하니 가을의 단풍은 어느 때보다 훨 멋있다. 초입에 들어서부터 꼭 물감을 아무렇.. 아름다운세상 2009.11.05
팔공산의 비경. 팔공산에도 가을의 비경은 있다. 예년 같으면 좀 더 깊은 산속의 운치를 담을 것인데 마눌의 무릎이 좋지 않아 겉으로만 나돈다. 팔공산자락에 사는 행복함에 시시때때로 생각이 나면 순환도로를 한 바퀴씩 휙 돈다. 팔공산 순환도로를 드라이브하면 가을을 한껏 풍미할 수 있다. 사계절 어느 하나 부.. 감로의 곳간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