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불 들어갑니다~! 그분 참 좋겠다. 이승을 천국으로 자기 뜻대로 잘 살다 갔으니. 두루두루 잘 갖추어 하늘이 내린 행운을 기회로 꼭 붙잡고 놓칠세라 부지런히 닦고 닦아 그럴듯한 화두도 뱉어놓았으니. <무소유>라.. 목구멍에 포도청을 걷어내고 모질스레 부모와 처자식을 버리면서 삭발하여 홀로 편히 산중에 올.. 감로의 곳간 2010.03.16
때가되면 놓아야 하느니 1969년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1970년 거금 56만원으로 중고차를 구입하여 애지중지 정성스레 씻고 닦고 하던 공랭식 2기통 퍼브리카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800cc였던가? 같은 시기의 삼륜 소형용달차 이 차 역시 공랭식 2기통이었던가? 쬐끄마한 게 제법 큰 포장박스를 12개씩이나 싣고 넘어질 듯 뒤뚱뒤.. 감로의 곳간 2010.03.13
춘설(春雪)의 한시골. 잡귀야 물렀거라! 입춘대길의 글귀가 나붙은 지 한참 되었건만 새벽의 풍경은 춘설(春雪)로 절경이다. 설악에서의 첫눈을 멋있게 맞이하였듯 올 마지막의 백설(白雪)도 그냥 보낼 수 없어 얼른 챙겨 입고 동산으로 나선다. 신숭겸장군 유적지를 한바퀴 휙 돌아 뽀드득 뽀드득 하얀 눈을 밟으며 한시골.. 아름다운세상 2010.03.11
7080. 가물가물 희미한 기억에 옛님 어렴풋 떠오르니 그게 추억인가? 7080의 그리움 짜릿한 소리의 울림으로 불현듯 가슴 저민다. 아~ 그때 그 시절 그 아름다움이 안개 속에서 피어난다. 어쩌면 그 눈엔 아직도 그 모습이 아련하다. 잠시 착각을 한다. 나와 너의 환상에 시달리며... 너만의 정지한 시각(時刻) .. 감로의 곳간 2010.03.09
겨울의 끝자락에. 겨울의 끝자락 용케도 견뎌온 보리수나무? 밑의 석불 그와 나의 마음이 부처의 처연함일까?..^^ 백인백색이라 반평생을 함께하였다고 무늬까지 꼭 닮을 수야... 우아한 공작이라도 때를 못 맞으면 초라하기 그지 없으나 그들은 그저 초연하기만 하더라. 일체유심조라 하였든가 무엇을 구하려 그토록 용.. 아름다운세상 2010.03.02
서울은 특별시다. 서울은 과연 특별도시다. 감히 시골의 대구사람이 안주할 곳은 못된다. 보통사람의 대구촌로가 머무는 대형아파트를 몽땅 줘봐야 이곳의 코딱지마한 전셋집 하나와도 못 바꾸니...ㅎㅎ 서울의 하늘아래 물끄러미 한강을 바라보다 문득 드라마 속의 여러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무대에 섰던 갖가지 배.. 아름다운세상 2010.02.24
너 뭐하니? 너 뭐하니? 늘 안거(安居)에 든 듯 그 길, 길을 찾는 듯하다. 풀이나 뜯으며 죽지 않을 만큼 근기(根氣)에 맞게 골똘하니 희로애락(喜怒哀樂)에서 벗어난다. 중도(中道)를 깨닫는다. 좋은 열매가 되어 지혜롭게 먹이사슬에 먹이가 된다. 번뇌의 얽매임에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듯. 감로의 곳간 2010.02.11
청춘을 돌리도고. 옛날, 불면 날릴새라 손끝만 닿아도 짜릿한 전율 가만 바라만 봐도 달콤한 솜사탕의 보송함에 촌각의 흐름도 아까워... 아까워... 나 모든 것 바쳐 천년지애(千年之愛)하겠노라!..ㅎㅎ 그런 이팔청춘의 시절 다 있었을 꺼다. 지금처럼.. 너무나 청순하여 너무나 고운 자태의 향기로운 모습에 하늘에서 내.. 감로의 곳간 2010.01.23
시골의 촌로는. 얼어 죽을까봐 단단히 챙겨 입고 나선다. 찬바람에 눈물이 고이고 뙤약볕 햇살에 백내장이 걱정되는 나이이다. 솜바지에 두툼한 윗도리를 입고 영하의 겨울날씨에도 땀을 흠뻑 머금으며 두어 시간을 걷는 기분 얼마나 상쾌한지.. 겨울의 하늘은 청정하다. 조용하고 평안한 신선들의 쉼터 선경의 그윽.. 감로의 곳간 2010.01.17
올 새해에는. 산 너머엔 아직도 붉은 기운만이 감돈다. 오들오들 님 그리는 소원에도 한파속의 기다림에도 아랑곳없다. 무정한 당신이다..^^ 다 털어버리고 깨끗한 새해를 맞으러 어저께도 다년간 동산의 청명한 산 만디에 뒤뚱뒤뚱 걸음이 불편한 마눌의 손을 끌며 장장 한 시간 사십분을 헉헉 함께 숨을 몰아쉬었.. 감로의 곳간 2010.01.01